중국문학의 대가의 작품인  이번 책은 암울한 역사속에서 어쩔 수 없이 환경에 휘둘리는 현대인을 보여준다. 
시그마북스의 [집, 예술이 머물다], [몸, 예술로 말하다], [맛. 예술로 버무리다] 세권을 읽으면서  중국 특유의 정신세계를  맛볼 수 있었는데 이번 소설은 그래서 더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이 시대의 중국은 전쟁으로 인해 불안속에서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데 한집안의 식구들은 하나같이 불만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번역회사에 다니고 있는 우유부단한 원쉬안. 대학을 나와서 은행에 다니고 있는 부인 수성. 그둘의 아이 샤오쉬안. 며느리를 너무 싫어하는 어머니까지.

아들을 위해서 밤낮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어머니와 자신과 사는걸 지겨워하고 밖에 나가는 일이 많은 아내사이의 갈등속에서 원쉬안은 갈팡질팡 어느 누구에게도 만족을 주지 못한다. 그런그에게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 아내를 생각하며 하루하루 힘들어 하다가 원쉬안은 병에 걸리고 만다. 

원쉬안을 보면  여자인 나로서는 참으로 답답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불쌍하다. 
이들 가족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사는거다. 전쟁중이라 돈도 부족하고 그나마 아내가 가져오는 돈으로 해결은 하지만 아내는 밖에서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알수가 없다. 

이시대의 가정이  대부분 이렇게 불안하고 어두웠을까... 전쟁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는 것일까... 
격변하는 시대속에서 전쟁에 중점을 다룬 소설과는 다르게 가족내부 개개인의 개성에 중점을 다룬 소설로 차별화할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