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출판사 나무수의 감성적인 서적들을 좋아해서 몇권을 한꺼번에 사모은적이 있었다.
여러 인테리어 관련서적이나 여행관력서적, 개인적인 취미나 일상을 사진과 함께 엮은 에세이들도 표지부터가 예쁘고 내 취향이라 서점에서도 저절로 눈길이 갔던 책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의도적으로 사모은 책들은 나중에 후회가 되는 것들이 종종 있는데 이 "스위트 인테리어 인 뉴욕"이 바로 그 중하나다.
책의 가격에 비해 내용이 너무 소홀하다고 할까.
너무 비쥬얼만 신경을 썼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나에겐 좀 부족한 내용이었다.
요즘 저렴한 가격에 내용이 얼마든지 풍부한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쩝.

미국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일본인 아오키 레이코의 귀여운 일러스트와 예쁜 집안의 사진들이 그래도 돋보인다.
아무리 적은 내용의 책이라 할지라도 세련된 패션감각 하나는 정말 멋스럽다.
간혹가다 정말 중요한 팁이라 생각해서 기억해 두고 나중에 써먹을 생각으로 동그랗게 표시를 해둔 부분도 많다.
예를 들면, 북유럽풍의 베이비룸의 diaper corner 나, 잘안쓰는 커피잔에 장미를 띄워서 화려하게 장식하는 플라워 스타일링, 꽃다발의 줄기를 모아 가볍게 묶은 다음 꽃병에 쏙 넣기만 하면 ok라는 꽃병데코레이션, 또 프레임을 사용한 벽 인테리어 같은 것은 나도 나중에 따라하고 싶은 인테리어팁이었다.
심심한 한 쪽 벽을 플라워 벽지나 튀는 벽지를 하지 않고 잔잔한 벽지를 했다면 그런액자 장식만으로도 충분히 집안 분위기를 뽐낼수 있을 거 같다. 
사실 얇고 작은 인테리어 책이라 실망한 부분은 있지만 여러가지 뉴욕스타일의 인테리어를 꿈꾸는 사람들에겐 두고두고 보고 따라할 수 있게 설명이 아기자기하게 되어 있어 10년이든 20년이든 두고 볼 책이긴 하다.

일본인의 뛰어난 수납실력과 뉴요커의 세련되고 빈티지한 감각이 더해진 스위트 인테리어가 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