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고나 할까?

12명의 실제 도전자들과 실제 바사섬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써바이벌 게임!
도대체 정체가 뭘까,
어떤 사람이 공범이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끝까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맘 편히 읽을 수 없게,
궁금증을 가져가는 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영화의 한 장편처럼 모든 것이 화면으로 연상되면서,
대체 어떤 결론이 날지,
터커처럼 퍼즐 한조각 한조각 맞춰가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갔다.

만약, 로릭박사가 말한대로, EMP 무기가 그 섬에 존재한다면?
그렇다면 정말 맥 빠지는 결과지...
아니면 정말 실제처럼 보이도록 누군가가 연극을 꾸며낸 것일까?
그렇다면 보는  사람을 우롱하는 것이지..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의 실체였고,
책의 장수가 몇장 안남고 결과가 보일 때는,
솔직히 조금은 맥이 빠지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이해가 충분히 되기는 했다.

우리나라 속담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듯이,
자신의 엄마가 그렇게 됐다면,
최고의 복수는 그런 식이 됐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그 사람 입장에선 너무도 완벽하고, 너무도 짜릿한 복수.

이 책을 딱 덮는 순간 떠오른 것은,
한편의, 숨돌릴 틈 없이 100분 영화를 알짜배기로 본 느낌이었고,
또 한편으론 내가 바사섬에서 송출되는 것을 미디어로 보는 사람이라면...
나도 누군가 tv에서 죽어야 한다면, 찬성표를 던질까? 였다.

나는 찬성표를 던질까?
아니야!!!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도 모르게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내가 보기에 저 사람은 살아서 가족을 만나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런데 그가 만약 많은 득표수를 얻어 죽게 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투표를 할 것이고..
나도 그들과 똑같은 인간이 될 것이다..
참으로 잔인한, 인간의 본성을 건드렸다.

누군가가 나를 지켜본다!
내 행동, 내 선택, 하나하나를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이 얼마나 끔찍하고 오싹할까?

점점 발전되고 있는 현대의 최첨단 미디어,
그리고 현대인의 관음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
한편의 신나는 최고의 스릴러영화라라고 말하고 싶다.

최고다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