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백 주문에서 온 나에게 우연히 오게 된 책.!!
그런데 이 작가가 유명한 사람이었다니. 이 책이 이렇게 신작이었다니.
다 읽고 나서 알았다.ㅎㅎㅎ

표지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용은 꽤나 다크하고 어둡게 이어져 간다.
미스테리나 추리물에 흔하게 등장하는 일가족 살인사건.
1985년 1월 3일. 엄마와 두 언니가 살해되었다. 간신히 도망쳐 살아남은 막내 리비는 친오빠 벤을 범인으로 지목했고, 벤은 감옥에 갔다.  25년이 지나서 둘을 다시 만난다.

25년동안 모른 채하고 묻어두고 살았던 그 존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건 돈때문 이었다.
사건 당일 도망치면서 너무 추운 날씨에 동상에 걸려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던 리비는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고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후원금이 바닥을 드러내자 돈이 필요했다.

데이네 가족 살해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리비가 증언한 것과는 다르게 벤이 범인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 25년동안 외면해 왔던 마음 속 깊숙한 다크 플레이스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나름대로 여러 자료를 모아서 그 사건에 대해서 추리를 하고 벤이 범인이 아닐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 때 당시의 사람들을 만나서 당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줄 것을 리비에게 요구했고 그 대가로 돈을 지불하겠다는 거였다. 본인들이 찾아가면은  잘 만나주지 않지만 사건의 당사자인 리비가 찾아가면은 만나주는 것 말고도 그 당시의 이야기를 자세히 해줄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던 거 같다.

리비는 처음엔 돈을 위해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사람들을 하나씩 만나면서 진실이 알고 싶어졌다. 자신의 오랜 생각 속에는 분명 오빠가 범인이었는데 그게 아닌가 라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25년만에 오빠도 찾아가서 만나고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하나 둘 만나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굳게 닫혀있던 어린 시절 물건들을 담아놓은 상자를 열면서 그 안에 담겨있던 과거의 언니들의 이야기도 하나씩 드러난다. 그러면서 리비가 기억하는 어릴 때 언니들의 모습이 떠올려지는 부분도 묘한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언니들의 모습은 엄마와 벤의 옴니버스식의 이야기에 나오는 것과 많이 다르지 않아 또 재미가 있었다.
상자 안에서 찾은 물건이나 사진, 앨범들을 통해서 또 새로이 만날 사람들이 생기고 진실에 대한 의문점은 점점 더 커져간다.

사건의 결국 범인은 두둥.!! 예상과는 전혀 달랐던 범인.
그리고 그 안에 숨어있던 또 다른 범인.
엄마와 둘째 언니를 죽인 범인은 좀 허무하게 잡히긴 했지만. 그것도 어느 추리집단이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라고 상상해 놓은 인물이 실제로 있었고, 그 사람이 범인이라니 말이다. 사람들이 현실에서 도피해 편하게 죽을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라니. 예전에 크리미널마인드에 나왔던 사건을 만들고 다녔던 보안관이 생각났다.;;

첫째 언니를 죽인 범인은 오빠의 애인이었고 그 여자는 오빠의 아이를 낳은 여자이고,
오빠가 순순히 죄를 인정하고 감옥에 간 이유는 자신의 애인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벤은 25년동안 그 사실을 숨겨왔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건가.

1월 초 추운 겨울에 사건이 일어났던 그 당신의 벤의 시점과 엄마의 시점과 현재 그 사건을 따라가고 있는 리비의 시점. 이렇게 각기 다른 3가지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현재의 리비의 이야기만 따라 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기에는 꽤나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기법을 사용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유일한 인물인 리비를 통해서 벤이 범인이 아님을 밝히는 이야기.
그리고 25년동안 마음속 깊이 닫아두고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던 다크 플레이스에 다가감으로서 자신의 과거를 가족의 과거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리비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이 달랐던 진실.

영화화 된다고 하던데 인물들이 각기 정말 너무 개성이 뚜렷하고 사건의 진행도 빠른 내용이어서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지 또 너무 궁금하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더위를 날려줄 거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으니 지금처럼 더운 여름에 개봉하면 아마 꽤 인기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