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 35살의 남자와 34살의 여자가 2년째 사귀는 중이고 그중 1년 정도는 동거를 하고 있는 상황에 남자의 전 여자친구가 등장하면서 남자친구를 빼앗길까 두려워진 여자가 벌이는 이야기였다. 동거라.. 동거가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그리 바람직하게 여겨지지도 않는다. 게다가 동거를 했다가 헤어졌지만 연락을 주고 받고 만나면서 친구처럼 지내는 건...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가 큰거겠지? 암튼 이번달은 거의 대부분 추리&SF 소설들을 읽다가 간만에 연애소설을 읽었더니 머릿속이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다. 더불어 달달한 기분도 선사해주고.. ^0^ 이래서 연애소설을 끊을수가 없다니까~ㅋ

 

 

2년째 사귀고 있는 동거 커플 안토니아와 루카스! 시간이 흐를수록 무덤덤해지는 듯한 두 사람 사이에 큰 시련이 닥친다. 루카스의 전 여자친구 자비네가 등장한 것! 그녀의 이사를 도와주고 그녀가 활동하는 환경단체에서 같이 활동을 해보겠다는 루카스의 모습을 보며 쿨하게 대응한다고 했지만 자꾸만 치솟는 불안함은 어쩔도리가 없었다. 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 중에 전 여자친구 때문에 그녀와 헤어졌던 사례가 있었기에 더욱 불안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자꾸만 그의 행동에서 모든것을 자비네와 연결시켜 상상하게 되는 안토니아는 친구 카타에게 상담을 청한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카타는 남자들의 '2년 호르몬 공포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을 하며 그녀의 불안한 마음을 더욱 증폭시켜 놓는다. 고민하다 루카스와 자비네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환경단체 모임에 참석해보고 행사에 참여해보기도 하지만 왠지 초라해진 듯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뿐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루카스 때문에 더욱 속상했던 안토니아는 술을 진탕 마셔보기도 하고 결혼식에 루카스와 함께 참석해서 그의 마음을 떠보기도 하고, 친구 부부의 아이를 빌려와서 그를 자극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가 왜 그런건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루카스.

 

속상한 마음에 공원에 나갔다가 우연히 게이 커플 라르스와 프리더를 만나 새벽까지 놀다 들어가게 된 그날이 루카스와 멀어지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버린다. 약간 소원해졌던 두 사람이 화해를 하려던 저녁, 루카스는 친구에게 자신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엉뚱한 오해를 사게 된 안토니아는 해명을 하려고 하지만 이미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루카스는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더 크게 벌어진 사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차에 퇴근하고 돌아온 안토니아의 눈에 루카스와 화해하기 위해 사다놓은 와인을 루카스와 자비네가 거실에서 함께 마시고 있는 장면이 들어온다. 크게 상처를 받은 안토니아는 환경단체의 일을 의논하기 위해 오게 됐다는 자비네의 말을 무시한채 조용히 가방을 꾸려 나온다. 그런 그녀를 보고 루카스는 어떤 남자의 집으로 갈꺼냐며 차가운 눈으로 한마디를 할 뿐이었다. 카타를 찾아가 실컷 울고 그녀의 집에서 몇일 신세를 지기로 한 안토니아는 다음날부터 전화기를 꺼둔채 루카스의 전화를 피하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카타가 대화를 해보라고 충고를 하지만 그녀는 듣지 않는다. 그렇게 속절없이 2주의 시간이 흐르고.. 화해의 시기를 놓쳐버린 두 사람! 이제 정말 위기다! 루카스가 더이상 그녀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고, 카타를 통해 그녀를 찾는 것도 포기했던 것!! 이에 안토니아는 그에게 전화를 시도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 환경단체의 일 때문인 것을 알게된 안토니아는 라르스와 프리더의 도움을 받아 그를 찾아나선다. 그리고.. 바다에 뛰어드는 위험천만한 일을 감행해낸 덕에 루카스의 품을 되찾는다. 다시는 이런 식으로 싸우지 않기로 약속을 하며..

 

 

쿨하게 대처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전혀 쿨하지 못한 안토니아의 남자친구 사수작전은 얼굴이 화끈거릴만큼 약간 부끄부끄한 장면들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결국 멋지게(?) 성공했다. 그러게 진작에 대화를 좀 제대로 하지.. 모든 싸움의 원인은 알고보면 모두 대화의 부재 속에서 벌어진다. 안토니아와 루카스만 해도 대화를 제대로 했더라면 저렇게까지 싸울일은 없었을 것을!! 전 여자친구의 등장으로 여자친구가 불안해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둔함과 아무렇지 않게 전 여자친구를 만나러 다닌 루카스의 행동에 더 문제가 많아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간만에 기분이 상콤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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