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설, 특히 추리소설은 거의 접해보지 못했어서 어떨지 궁금했다. '프랑스 소설은 지겹다'라는 편견을 깬 소설이기에 궁금함이 더 커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프랑스 소설은 정말 지겹나?;;; 비교 대상이 없어서 모르겠다. 흠..) 음.. 그런데 생각보다 요 책을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분명 재미없는건 아닌데 이상하게 진도가 안나가는 느낌이었다. 요 몇일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좀 있었어서 몰입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건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정말로 3부작이 대세인건지 이 책도 3부작이다. 더구나 요 1편은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안그래도 읽으면서 영화로 만들어지면 꽤나 볼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만들어진다니 개봉하면 보러가야겠다. 주인공이 누가 될지.. 궁금! 특히나 에이탄 역할은 누구일까?!ㅋ

 

 

이야기는 히틀러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심각한 유태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이 있던 그때, 방사능 연구로 인체 변화를 연구하는 한 미친 과학자 블레이베르크 박사가 등장한다. 이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 유태인들을 모르모트로 이용했고, 많은 이들의 죽음을 대가로 연구를 발전시키게 된다. 그 초창기 시절, 302호라 불리는 한 유태인 아이가 돌연변이에 적응하는데 성공해 뛰어난 지능과 신체적인 능력을 가진채 살아남는다. 박사는 그 아이와 연구기록을 가지고 다른 조직으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아이가 뛰어난 지능을 이용해 더 빠르게 폭탄을 터트리고 도망을 치는 바람에 간신에 목숨을 건지게 된다.

 

몇십년 뒤, 제레미는 자신이 한순간의 실수가 몰고온 사건으로 알코올 중독이 되어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상사인 버나드 딘은 그런 제레미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아들처럼 여겨온 제레미가 빨리 정신차리고 재기하기를 바라며 묵묵히 뒤를 봐주고 있는 터였다. 제레미도 그런 버나드 딘의 마음은 알지만 쉬이 그때의 그 일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어릴때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채 집을 나간 아버지의 사망소식이 들려온다. 오랜 세월 투병세월을 하고 계신 어머니에게 소식을 전하던 제레미는 어머니에게서 평생 목에 소중히 여기던 펜던트와 함께 원망하고 미워했던 아버지가 자신들과 함께 살지 못했던 이유가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유는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면 얘기해주겠다는 어머니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온 제레미.

 

집에 돌아온 제레미는 만지작 대던 펜던트 안에서 나치 문장이 새겨진 열쇠 하나를 발견하고 조사를 하다 버나드 딘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그가 CIA 비밀요원이라는 것과 지금껏 자신과 어머니가 CIA의 보호 아래에 있었다는 것, 그리고 아버지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곁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자마자 엄마가 의문사를 당하고 그의 목숨마저 위험해진다. 버나드 딘의 지시에 따라 가방을 꾸려 나오던 그는 습격을 받고, 왠 남자에 의해 구출된다. 그리고 기절했다 깨어난 그의 눈앞에 버나드 딘과 왠 여성 요원이 있었다. 버나드 딘에 의해 그의 곁에 붙여진 여성요원 재키와 함께 아버지가 남긴 것을 찾으러 스위스로 향한다. 그곳에서 또 다른 위협을 받게 된 두 사람은 다른 조직에 속해있지만 제레미의 보호를 위해 파견되어 왔다는 에이탄과 어쩔 수 없이 합류하게 된다. 제레미의 아버지의 흔적을 뒤쫓던 세사람은 인류의 목숨을 위협하는 거대한 조직의 음모가 그들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최악의 전쟁과 최악의 유태인 탄압 사건을 이렇게 연결시키다니.. 놀랍다. 어찌보면 지금까지의 의학 발전과 다른 기타 발전에는 전쟁 포로들을 대상으로 한 의학적인 실험과 기타 다양한 실험들이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영향이 미쳤을거라 생각이 된다. 하지만.. 이게 만일 사실이라 한다면.. 정말 이만큼의 발전이 반갑지가 않다. 물론 그 발전 덕분에 지금 내가 누리는 혜택에는 감사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야 했을지를 생각하면 말이다. 휴. 인간을 대상으로 아무렇지 않게 실험을 해왔던 실제 인물들을 보면 참 이해할 수 없다. 같은 인간이면서 어찌 그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 이런걸 보면 인간만큼 잔인한건 세상에 없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아무튼, 결국 에이탄이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는 걸까?ㅋ 다음번엔 어떤 단체와 싸워낼지.. 궁금하다.

문학·책, 블레이베르크프로젝트, 나치, 히틀러, 프랑스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