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기하게도 남미 여행기를 자주 접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남미 여행기는 보기 힘들었던 것 같은데.. 남미 여행이 뜨고 있는 건가? 몇일 전에 본 아들과 함께한 여행과 비슷한 여정인 듯 보였다. 책속의 주인공도 콜롬비아, 에콰도르, 아마존 강에서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까지 여행을 하고 왔다. 21살의 나이에 무작정 떠난 여행은 무언가 큰 것을 남긴 것 같지 않지만, 그녀에게 뭐든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뭐니뭐니해도 세계 여러 곳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과 했던 추억, 그리고 그곳을 여행한 경험담이 남아있으니 이보다 더 큰 무엇을 남기랴!! 같은 나이에 왜 난 저렇게 떠나볼 생각을 못했을까.. 이런 여행기를 읽고나면 언제나 약간의 후회가 밀려든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라고 하기엔.. 너무 늦었다..T^T.. 직장을 그만두고 떠나기엔.. 여전히 저지를 용기가 부족하다..=0=;

 

여행기는 매일 쓰다시피한 일기 형식으로 이어진다. 너무 쉼없이 이어진 하루하루를 보내다 문득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휴학을 결정하고, 정말 내 자신을 찾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힌디어와 스페인어는 한마디도 할 줄 모르지만 용감무쌍하게도 여자 혼자 떠난 7개월 가량의 계획없는 여행.. 첫 도착지로 인도를 선택한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보며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많은 감정을 느끼고,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어떻게 저런 삶을 살 수 있지?'하며..

 

여행 에세이들을 읽다보면 저자들이 만난 여행자들 중에 여행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여행을 하다보니 계속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 삶을 즐기면서 산다는 느낌의 여행자들 얘기를 많이 봤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 이런 여행자들 얘기를 보다보면.. 내가 너무 얽매여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얽매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다들 여행을 떠나는 걸까? 사진들 속 저자의 모습은 참 익살스럽다. 사진들마다 여행이 주는 행복을 전부 받아들인 듯한 그녀의 모습이 참 부러웠다. 그녀처럼 훌쩍 떠나볼 수 있다면..!! 몇개월간 이어지는 여행은 내가 꿈꾸는 여행 중 하나이다. 생각만해도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언젠가 떠나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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