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십자가?'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서늘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럼에도 궁금했다. 어떤 내용의 스릴러물일까?

소개글을 보니 제프리 디버의 전 작품인 <잠자는 인형>이 동작학 전문가인 '캐트린 댄스'를 내세운 첫 작품이라고 했다.

이번 '도로변 십자가'는 두번째 작품! 그 이전엔 <본콜렉터> 링컨 라임 시리즈의 조연으로 등장했던 캐릭터!

많은 독자들의 염원에 탄생된 작품이 캐트린 댄스 시리즈라고 한다. 스릴러물에 손을 대기 시작한게 오래되지 않아서

전 작품들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지만 이번 작품을 읽어보고 전 작품들이 매우 궁금해졌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어쩌면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만 같은 사건, 인물들의 얽히고 얽힌 인연들까지..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소설이라고나 할까? 처음 받았을땐 600페이지를 살짝 넘기는 방대한 두께에 놀라서 지루하면 어쩌지..

살짝 걱정도 했었는데 걱정이 왠말..!! 꽤 흥미진진하게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었다.

 

중간중간 '국민 대 J.도' 사건과 '후안 밀라'를 안락사 시킨 혐의로 캐트린 어머니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느낌상 전편의 내용인 듯 싶어 찾아보니 맞았다. 전편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봐도 크게 무방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웠다.

이건 어떤 시리즈를 읽던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전편에 나왔던 인물이 다시 나오기도 하고 이책처럼 사건이 약간 연결되서 나오기도 할때면..

그래서 전편을 모른채 다음권을 읽게 되는 일이 발생할때면 항상 전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P.425 페이지를 보면 한 게임 중독자인 아이에게서 진술을 받는데, 이 아이가 게임상에서 결혼을 한 상대방이 한국 여학생이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또 한국을 만나네..ㅋ 확실히 예전보다는 훨씬 자주 한국의 지명이라던지 한국인이라던지 한국말이라던지..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그럴때면 왜 그리 기쁜지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예전보다는 많이 알려지긴 했구나 싶어서..^-^

 

이번 작품에서는 사이버에 관련된 범죄를 다루었다. 확실히 사이버 문제는 현재 큰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너무 많은 정보가 인터넷에서 넘쳐나고, 실제로 자신의 개인 정보를 인터넷에 올림으로 피해자가 되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한다.

또한 실제와는 달리 무성하고 빠르게 번지는 소문과 악성댓글들로 인한 피해사례들 또한 적지 않다.

이런 부분들이 책 속에서 적용되어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심각한 범죄의 하나로 다루어졌다.

 

사이버 범죄.. 고민하고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영웅이 되려고 했던 '트래비스'에 대한 또래 아이들의

무차별적인 사이버 공격은 충분히 끔찍했다. 게다가 안그래도 힘든 '트래비스'의 상황을 자신의 범죄에 끌어들인 범인은 더 소름끼치게 끔찍했다.

블로그 운영을 하며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명에 중독되어 타인을 이용해 죄를 뒤집어 씌우고,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그 시작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의 부인과 바람핀 것이 들통나 부인을 죽이고, 재혼으로 새출발한 친구부부를 죽이기 위한 것이었다니..

작은 범죄가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말이 떠오른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과 사이버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주고자 했던 것 같다.

성의없이, 악의없이, 심심풀이로, 아무의미없이 다는 많은 악성댓글들이 넘쳐나는 세상..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것이 힘들만큼 끊임없이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이런 세상 속에서 앞으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댓글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번 작품은 <XO>라는 제목으로 출간되는 것 같은데.. 어떤 사건일지 벌써 기대된다.

 

문학·책, 도로변십자가, 제프리디버, 링컨라임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