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소개글을 읽고 느낀 첫 느낌은 왠지 감성적이고 감동적일 것 같았다.

하지만 책을 받고는.. 왠지 지루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표지의 느낌이 별로라고나 할까? 그런데 소설의 초반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약간 독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가족과 그에 뒤지지 않는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출연까지는..!

중반 부분부터는... '대체 이 가족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하나, 대체 왜 이렇게 행동을 하는걸까?'라는 생각만

머릿속 한가득 물음표만 가득했다. 후반부에 들어서고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 물음표는 더해졌다.

'대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이것이 보살핌을 주고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건가?'

509페이지에 달하는 내용 내내 주인공들의 심리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상을 받은 책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의 책인건가... 또 한 번 뼈져리게 느껴야했다. T^T....

 

 

미국 동부 볼티모어 외곽의 한 주탁가에 있는 큰 집에 홀로 살고 있는 에머슨.

7명의 자식을 두었지만 혼자 살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화장을 하고 정장에 하이힐 차림으로 지내는 여성이다.

석달 전 남편이 갑작스럽게 죽고나서 오랫동안 집안일을 봐주던 잡역부와 가정부를 해고하며 남편의 부재를 슬퍼한다.

그런 그녀 앞에 일자리를 구하러 동네에 들어온 엘리자베스가 나타난다. 에머슨은 그녀를 고용하며 집 관리를 맡긴다.

엘리자베스가 나타나면서 그녀와 소원하던 자식들이 하나둘씩 집에 들리기 시작한다.

 

특히 두 아들 매튜, 티모시는 엘리자베스와 만나기 위해 집을 드나들게 되었다.

두 형제는 엘리자베스의 독특한 매력과 털털하게 주변을 돌보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어느날, 엘리자베스가 9월 학기 복학을 앞두고 매튜와 함께 집에 가기로 한 것을 티모시가 알게되고,

엘리자베스에게 매튜가 아닌 자신을 데려가라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매튜와 약속을 했다며 거절을 한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권총을 들고 다시 말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건성건성 들으며 차분히 타이르기만 할 뿐이었다.

절망을 느꼈을까? 그녀가 보는 앞에서 티모시가 자살을 하고 만다.

그 일로 엘리자베스는 에머슨 가를 떠나고, 그녀가 떠난 에머슨 가는 또 한번 변화를 갖는다.

 

엘리자베스는 집으로 돌아가 치매에 걸린 노인분을 돌보는 일을 하며 동창과 결혼식장까지 걸어들어갔지만,

마음을 바꿔 결혼식장을 박차고 나오고, 매튜는 그녀에게 여러차례 편지를 보내고 직접 찾아가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한 뒤 그녀에게 연락하는 것을 포기한다. 그러는 사이 에머슨이 병에 걸려 쓰러진다.

그녀의 가족들은 엘리자베스를 찾는 에머슨을 위해 엘리자베스에게 연락을 하고,

다시는 에머슨 가와 연결되지 않으려 했던 엘라자베스는 왜인지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몇해 뒤... 매튜와 결혼해 딸을 낳은 엘리자베스가 집에 놀러온 가족을 맞이하고 있다.

 

 

음... 정말로 이 책에서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어떤 것을 느껴야 했던 걸까?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듯 자세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장은 좋았다. 하지만 그것 뿐이라고 해야할까?

장기간 베스트셀러, 퓰리처상 수상.. 하지만 내게는 이 책의 통찰력과 유머감각을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이 없었던 것 같다.

 

 

태엽감는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