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긴한데, 나는 꽤나 예민한 사람이다.
그래서 남편의 말 한마디에 하루종일 기분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사소한 어떤 부분으로 인해 마음이 쑤욱 내려앉기도 한다.
요즘은 지옥불을 걷고있는 것만 같아 예민함이 머리끝까지 차올라있는데, 뭐때문인지 기억은 안나지만(이게 최대의 문제) 아무튼 단단히 빈정상했었는데 이게 안풀려서 일주일이 넘도록 화가 화를 부르고 짜증이 짜증을 부르며 스스로 지옥불에 불을 붙히고 김여보한테 단단히 토라져있었다. 지금은 물론 그 화가 다 풀려서 뭐때문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당시 기분만 기억에 남아있다. 보통 난 화나면 왜 화났는지보다 내가 이만큼 화나있었다는거에만 집중하는 편이다. 암튼 그 당시엔 이남자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나 진짜 당췌 이해가 안된다. 뭐 이래서 화가 났고 내 기분을 풀어주지도 않고 내버려두는게 너무 섭섭했던거다. 

 

 

 

 

 

 

그렇다 난, 연애까지 10년을 알아온 이남자와도 밀당을 하며 연애심리를 연구중에 있다. 사실 지금도 화나는건 김여보는 항상 이긴다는 거다. 내가 이겨도 져주는 뉘앙스를 풍겨서 짜증나고 진짜 지면 분하고 서러워서 미치겠다 난. 그러는 찰나에 연애심리 책인 너란남자 나란여자를 읽어보게 되었다. 참나 왜이렇게 내속을 잘 긁어주는 건지, 김여보는 가끔 너같은 생각을 가진 여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거라고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는데, 이 책을 보니 세상 여자들은 다 같았다. 
너무 내속을 잘 들키는거 같아 지은이가 한국사람인가 착각했는데 덩후이원이라는 태국인이었고, 타이베이 의대를 졸업하고 영국이랑 미국에서 연구를 이어오면서 다양한 국적의 커플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해오고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는데 어느나라든지 사람 사는건 다 똑같은가보다.

 

 

 

 

 

 

너가 더 이상해, 아니 넌 완젼 디따 이상해
우리가 주로 싸우는 주제란말이다. 나보고만 이상하대, 나만 틀렸대, 지는 

사소한 다툼의 시작 (pp.19-21)
어느날 퇴근 후 귀가한 남편에게 아내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정말 맛있는 커피를 샀어"
"아 그래? 퇴근하기 전에 커피한잔 마시긴 했는데."
식사 후 아내는 커피를 만들었고 몇모금 홀짝이며 말했다. "음, 향기가 아주 그만이야. 여보, 한모금만 마셔봐."
남편은 아내의 권유에 커피 한모금을 마셨다. 커피 향기는 아내의 말대로 정말 그윽했고 맛도 특별했다.
"커피 정말 좋은데?"
두 사람은 저녁을 먹고 텔레비젼을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평온하고 행복한 부부의 일상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몸을 뒤척이며 쉽게 잠들지 못하자 아내가 물었다. "여보, 왜그래? 잠이 안와?"
"아, 그러게, 오늘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셧나봐....."
평소 예민한 성격의 아내는 남편의 말에 살짝 속이 상했다. 저녁에 마신 커피 때문에 남편이 자신을 원망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굳이 커피때문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될텐데, 아내는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남편에게 서운한 생각에 점점 시무룩해졌다. 그날 아내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멀리까지 찾아가 커피를 사왔던 것이다. 남편을 기쁘게 해주려고 했던 아내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잠시 후 남편은 잠들었지만, 아내는 속상한 마음에 잠들지 못했다. 뒤척이던 아내는 결국 남편을 깨웠다. 잠에서 깬 남편은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당황했다.
"여보, 내말은 오후에 회사에서 마신 커피 때문에 잠이 안 왔다는 거야. 당신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 당신을 나무랄 생각도 없었어."
"어쨌든 내가 저녁에 커피를 억지로 마시게 했자나...."
"당신이 준 커피는 조금밖에 마시지 않았어. 그걸 마시지 않았더라도 오후에 마신 커피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좋은 커피를 사다줘서 너무 기뻤어."
다행히 남자는 아내를 다그치지 않고 침착하게 설명했다. 그러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날이 밝을 때까지 싸웠거나 겨우 화를 참고 잠을 청했을 것이다.

아, 나같으면 잠들기 오늘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나봐 하자마자 바로 내커피때문에? 이랬을거다.
나같으면 그럼 오후에 마신거때문이라고 정확히 말을 했어야지 라고 좀 더 짜증을 냈을거다.
저여자는 그리 예민한 성격은 아닌게 분명하다.


평행선을 긋는 남녀(p.26)
맛있는 쿠키를 먹던 아내가 쿠키 하나를 집어 남편에게 건넸다. "여보 쿠키가 아주 맛있어. 한번 먹어봐."
남편이 고개를 저었다. "안먹어."
"에이, 하나만 먹어봐."
"지금은 정말 생가깅 없어."
"왜 내가 하라는 건 다 싫다고 해?"
"아니, 싫다는데 왜 자꾸 강요해?"

짐작컨데 여자는 벼르고 있었던거다. 이남자가 이번에 어떻게나오는지 봐바야지, 왜 다 싫다는건데 도대체? 이러면서 말이다.
먹어봐 했는데 안먹겠다고 하면 진짜 왠지 빈정상하는게 있다. 먹기 싫어도 한개 정도 먹는게 뭐 그리 힘들다고 참나


남자도 사랑받고 싶다(p.37)
한 아들이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프러포즈 장면을 보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도 엄마에게 프러포즈 할 때 무릎을 꿇었어요?"
"아니."
"왜요?"
"네 엄마가 그러더라. 앞으로 무릎 꿇을 기회가 많을 테니 오늘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웃지요 ㅋ


여자는왜 이상한 질문을 할까?(pp.40-47)
여자들은 자신들의 이상한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하면 금세 침울해지는데 도통이해가 안된다며 남자들은 고충을 토로했다. 몇마디 말 때문에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신뢰가 한순간 물거품이 될뿐만 아니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여자가 그만큼 심오하고 깊기 때문입니다, 푸하하하하하하하,


이건 네이버 메인 책분야에 올라왔길래 자세한 이야기는 생각하고 링크로 대신할까한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378370&memberNo=1464463

 

 

 

 

 

 

잔소리가 사랑이라고?
(p.152) 퇴근 후 귀가한 아내는 남편에게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일이 안 안풀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이 대뜸 당신이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런일은 이렇게 처리했어야 한다고 핀잔을 주었다. 안그래도 피곤한 아내는 남편때문에 몹시 불쾌해졌다.

아, 진짜 전세계 남자들은 모두 이러는건가. 당췌 남편이 미쳤다 진짜. 우리 아내 진심 불쾌했겠다. 
한번은 김여보에게 내가 말할때마다 "정말? 그랬어? 진짜? 이런 등등의 추임새를 넣어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던적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건 그냥 들어주고 공감해주는거 뿐이다.


(pp.154-155) 남자들은 어떤 의견이나 해결책을 제시해 상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들처럼 힘들어하는 연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안아주며 달래주는 것은 '남자답디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부정하거나 옳고 그럼을 대신 판단해 주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머리를 쓰다듬거나 안아주기를 바란다. 일시적인 불쾌함을 떨쳐내고 나면 문제는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쓰다듬는건 어린애 취급을 당하는거 같으니 나는 쓰다듬어주지는 않길 바란다. 안아주기만 :)

 

 

 

 

 

 

특별히 좀 더 많이 공감되는 내용만 적어보았는데, 실질적인 연애나 결혼생활에 도움이 되는 팁이 가득 실려있다. 
남친/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말한마디에 심하게 상처 받은 경험이 있거나,
여친/아내의 섬세하거나 예민한 속마음에 장단맞추기 힘들다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평온을 찾고 이해심을 키우거나 좀 더 발전적인 관계로 거듭나는 팁을 배워가길 바란다.

사랑하지만 가끔 돌아버리겠는 너란남자, 나란여자를 위한 연애심리 책이다.





ⓒ김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