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 출판사 - 삼인

 

조선인민군 우편함? 이 책은 말 그대로 북한측의 편지를 미군 or 한국에서 노획한 편지를 모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맨 처음 간단히 내용을 훑어보았을 땐, 몇 명의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편지를 오가는 내용을 쓴 내용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편지 하나하나 단편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실제 편지사진을 첨부하고, 내용을 다시 보기쉽게 한글로 써줬다) 편지의 내용을 시대상에 반영해서 간단히 풀어주는 형식이다.

 

편지들은 약간의 유사함으로 3부 형식으로 나눠서 분류 정리해 책으로 묶어놓았다. 미국측의 북한군 노획 편지다 보니 사회주의 이념이 강한 편지 내용들이였다. '동무' '배급'등의 자주 나오며 미국을 적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편지의 내용들은 서로 안부를 전하는 형식의 편지내용에서부터 죽음을 알리는 편지내용까지 정말 다양하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편지내용 몇가지를 뽑아보자면,

p61 자식을 서이나 보낸 우리어머님.

입대한 전정원(자식)이 모든 자식을 입대시키고 홀로 외로이 보낼 것을 걱정하며 쓴 편지이다. 어머니가 걱정되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편지를 써 어머니를 잘부탁한다고 보낸 것을 보니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볼 수 있었다. 이 편지는 미군 측에 노획되어 결국 부모에게 도착하지 못했을 생각하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컷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는데,

p190 '서울에서 입대할때는 편지 한 장 올리지 못했고'

이 글의 내용은 원래는 남한사람이였으나 서울에서 북한군에 입대하게된 사연이였다. 부모님은 남한측에서 살고 있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였다. 마치 '태극기 휘날리며'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개할 내용이 정말 많지만 이 쯤에서 줄이겠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당시 시대상이 잘 반영된 책이였다. 아니, 당시 편지이므로 마치 내가 당시 북한 주민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생생하게 내 품에 와닫는 느낌이였다.

아직 전해지지 않은 편지... 언젠가는 전해져야할 편지... 아직도 미련을 못버리고 편지를 기다리고 있을 수신자와 발신자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나는 문자한개를 보내도 10분이 넘어가면 답답해서 죽을 것 같은데....60년이란 세월을 기다리는 수취인.....언젠간 먼지를 훌훌 털고 전해질 그날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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