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읽는 책이긴 하지만 사실 저는 다른 목적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답니다.

요즘 제가 관광통역안내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결혼 전부터 해 오던 통역 및 번역일.

하지만 결혼하고 일을 그만두었다가 다시 하려고 하니

나이 제한에 걸려 취업도 쉽지 않아 일을 찾아 보던 중

관광통역 안내사 시험이 있어서 도전하게 되었답니다.

관광 통역 안내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이드랍니다.

그런데 가이드 시험의 필기 시험 중에 국사 과목이 가장 비중이 큰

비중을 차지해요.

그래서 여러가지 책들을 접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는 책이 가장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 있기에 도움을 받고자 읽어보게 된 책.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덕분에 역사 공부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답니다. ^^

 

이 책에서는 양화진, 망원정, 양천 고을, 홍제천, 모악과 무악재, 동관묘,

한강 밤섬 그리고 공덕동 아소정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어요.

처음에는 양화나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광해군이 후금과 명나라 사이에서 얼마나 현명한 외교를 했는지

마침 지난 주 수업에서 배웠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게 되었어요.

동생인 양평대군을 증살하며 골육상잔의 비극을 일으킨

당사자이기도 하지만 그는 나라 안팎으로 많은 업적을 남기기도 했지요.

그리고 그 옛날 사리때가 되면 한강까지 왔던 바다 물고기들 중에

고래가 들어와 잡혔다는 기록을 보니 참 놀랍기도 했어요.

 

또 다른 일화를 살펴 보았어요.

바로 트금강이 있는 양천 고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조년, 이억년 형제가 금 덩어리를 발견하고

서로 기뻐하며 나누었다가 동생이 금덩이를 던지고 그 연유를 설명하자

형도 따라 금덩이를 버리며 서로의 우애를 더 중시했다는 이야기.

그 옛날 가난했던 선비들이었지만 그들은 우애를 소중히 여겨

금덩이도 그렇게 내던져버릴 용기를 지닌 분들이었지요.

결국 그들은 고려 시대의 유명한 시인으로 이름을 남겼고,

특히 형인 이조년은충혜왕 때 대제학까지 지낸 분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대제학은 3대가 선을 베풀어야 한 명을 배출할 수 있따고 할 정도로

모든 선비와 관료들의 선망이 되었던 벼슬이라고 해요.

 

마지막으로 현재 조류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허가를 받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섬 밤섬.

현재는 무인도인 이 밤섬이 그 옛날 고려시대의 유배지였다고 하네요.

고려 시대의 수도는 개경(현재의 개성)이었기에 서울에는 많은 사람이

살지 않았고 더욱이 밤섬은 강 위에 떠 있는 섬이었기에 유배지로

적격이었다고 해요. 그리고 그 곳으로 유배를 가게 된 김주라는 충신은

유배지에서의 생활을 각오하고 두 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었지만

곧 유배가 풀려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오게 되고 돌아오던 길에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세워짐을 알고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 밤섬이 여의도를 개발하기 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밤섬의 흙과 모래, 자갈들이 여의도 개발로 흘려 보내지게되고,

지금의 밤섬은 물의 힘에 의해 점점 위치와 모양이 바뀌어가는 채

현재의 자리에 있다고 하네요.

지금은 그 옛날 김주의 은행나무도, 원래 많았다고 하는 뽕나무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섬인 것 같아요.

 

이처럼 서울 각처의 유래와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이것저것 알 수 있게 해 주는 책.

8개의 구역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 외에 다른 많은 업적들을 함께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역사 확대경]이라는 코너를 통해 광해군 때의 지봉유설, 병인 박해, 새남터

그리고 양천 고을을 통해 허준의 이야기와 허준 박물관의 존재도 알게 되었고

밤섬을 통해 공양왕과 여의도의 변천사를 알게 되었답니다.

그 외에도 다른 정보들이 많지만 그건 책을 읽으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답니다 ^^

덕분에 저는 재미있고 쉽게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고,

어린 아들에게는 날이 좋아지는 봄날 이곳들을 찾아가 같이 봄나들이를 즐기고

저는 역사 유적지를 확인하며 공부하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봄 주말마다 저와 아들은 많이 바빠지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