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 아기일까요?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친구 집에서 였어요.

그리고 한국어 판이 아닌 영어 원어 책이었지요.

워낙 유명한 책이라 그림만 보고도 알아볼 정도였어요.

그리고 표지에 그려진 복실복실한 곰 그림때문에

아이도 무척이나 좋아하며 관심을 보였지요.

(울 아들은 곰이 아닌 "멍멍 강아지~"라며 좋아했지만...ㅎㅎ)

그래서 그 자리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영어로 이름도 알려주었던 기억이 나는 책.

그 책과의 두 번째 만남. 

이번에는 한국어 판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이 책에는 우리가 흔히 만나는 강아지나 고양이,

병아리 같은 생활 속 동물보다도

우리가 생활 속에서 접하기 힘든 동물들의 아기에 대해

나와 있어서 아이에게 아기 동물과 함께 다양한 동물들에 대해서

알려 줄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 동화책을 보면 아무래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개, 고양이, 닭, 오리, 호랑이 처럼 아이들에게는 일종의 고정 관념처럼

동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한정 되어 있는데

이 책에는 올빼미나 펭귄, 코알라 같은 쉽게 동화에서도 접하기 힘든

그런 신기한 동물들이 나와 있어서

다양한 동물에 대해 알려줄 수 있고

또 그 동물들을 알려 주면서 엄마나 아빠가 동물들의 사는 환경이나

습관 등 다른 정보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함으로써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물론 아이가 그런 이야기들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라도

이렇데 이야기를 나눌 소재가 주어지는 것 만으로도

커다란 장점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책이 보드북이라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어린 아이들이 책을 만지다 보면 쉽게 찢어지거나

아니면 아이들이 책장 넘기기를 힘들어 하곤 하는데

아무래도 보드북이다 보니 아이들이 스스로 보기에도

아주 쉬워하고 그 모습이 편안해 보였답니다.

 

 또 책 모서리의 라운딩 처리가 있어서

안전성에 대한 배려도 느낄 수 있었어요.

요즘은 이렇게 라운딩 처리가 되어 있는 책도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대다수의 유아서들이 모서리가 아직은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닌데

이렇게 라운딩 처리가 되어 있는 책을 만나게 되면

한 번 더 안심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아이가 혼자 책을 보더라도 위험요소가 없으니

엄마로써는 이런 책이 고마울 따름이지요.

  

그림이 세밀화 같은 느낌이어서 그런지

사실감 있게 표현되어 있어 동화책으로 접하는 동물들과 달리

아이들이 직접 그 동물을 보아도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동화책들을 보면 저마다의 작가의 특성이 느껴지는 그림들이라

아이들이 동물에 대해 혼동하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어요.

비단 저희 아이만 그런 것은 아닐 것 같아요.

동화책에 그려진 그림이 사실적인 경우도 많지만

아무래도 그림의 내용이나 특성에 맞게 애니메이션 화 되어진 그림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그런 책들을 보면 아이가 진짜 동물 그림이나 사진을 보았을 때

쉽게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그림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아이가 실제 동물을 보더라도 쉽게 알아보고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아이에게는 이 정도도 충분한 분량이 되었나봐요.

저희 집 아이는 올빼미의 아기와 북극곰의 아기를 특히 좋아하네요 ^^

아마도 복슬복슬한 털의 느낌이 좋은가 봅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