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 부류 중 하나이다.

똑같은 손을 가졌건만 '누구는 저렇게 잘 그리는데, 나는 왜 그렇게 못하는건지...'

사람마다 잘하는 분야가 다르니까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아무리 연습해도 드로잉이 잘 되지 않는 자신을 탓하며 역시 미술은 어렵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그림에서 자꾸만 멀어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드로잉 연습의 시작은 선이다.

선 긋기가 자연스럽지 않다면 드로잉은 없다. 드로잉은 선에서 시작해서 선에서 끝이 난다고 해도 좋다.

학창 시절 미술 시간이 지루하고 따분했던 이유는 아무도 선 긋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 긋기에 자신감이 생기면 드로잉의 절반은 성공이다. <본문 발췌>

 

이런 중요한 내용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니...

선 긋기가 드로잉의 기본이고, 선 긋기를 잘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새로웠다.

기본을 모르니 드로잉이 잘 될리가 없었다.

하루에 30분만 짬을 내어 열흘만 계속 연습한다면 드로잉의 내공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해 있을 거라고 한다.

자 그럼 드로잉을 시작해 볼까?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드로잉 능력을 향상시키는 '드로잉 신공'

이것은 자신이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종이를 보지 않고 그리는 연습으로 넓은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뛰어논다는 생각으로 그렸다.

종이를 보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드로잉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또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앞으로 그림을 잘 그리려면 종이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해 주는게 좋을 것 같다.

 

 작은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큰 동그라미와 작은 동그라미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었다.

동글동글 동그라미로 이루어진 카멜레온이 귀엽기도 하다.

동그라미 대신 어떤 모양을 넣으면 카멜레온이 더 멋지게 보일까? ㅋㅋㅋ~~

 

  

열심히 줄긋기를 하고, 구겨진 종이와 손금을 그려 보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집중력과 관찰력이 필요했다.

이런 소재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소재가 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우리가 그림을 바라볼 때 완성작을 보기 때문에 이런 그림을 그린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책을 거꾸로 놓고 그려야 한다는 모나리자...

책을 돌려서 그리면 반치이라는 말과 함께

지우개도 사용하지 말고 느낌대로 그린 모나리자 그림~~

많이 닮았나요? ^^

 

땅콩 모양을 보고 떠오르는 대로 표현해 보기~~

땅콩이 눈사람도 되었다가 고양이도 되었다가 하네요~~

물이 반쯤 채워져 있는 유리병~~

요거 참 그리기 어렵죠~~잉~~

남자들은 물병과 물을 전부 기울여 그리는데 여자들은 병을 기울여 그렸어도 물은 기울이지 않고 그린다는 맹점이 있지요~~

하지만 다행히 우리 아이는 물병에 물도 45도 기울여서 잘 그렸네요~~

 

상황별로 달라지는 새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역시 아이들은 어른과 다르기 때문에 흡수력도 적응력도 참 빠른것 같다.

나는 몇번을 지워서 겨우 하는걸 아이는 쓱쓱쓱 잘도 그려 나간다.

 

 

드로잉의 기초를 다지는데 도움이 되는 육면체, 원기둥, 공도 그려보았다.

그림자를 그려 넣어 3D로 만들어 보기도 했다.

 

 

해칭을 사용한 명암 연습을 해보기도 했다.

처음이라 그런지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았다.

지우고서 내일 다시 한번 도전해 본다고 했다.

 

 

이책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 딸아이 왈 이 책의 좋은 점은 그림을 편안하고 쉽게, 재미있게 그리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림에 심취해서 재미있게 그림을 그렸다.

자유롭게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집중력이 약한 우리 아이가 드로잉을 하는 동안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한참을 열심히 하더니 오늘은 여기까지...

 

 

김충원 선생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교육의 대가라 할 정도로 너무나 유명하신 분이다.

한때는 티비 광고에 '김충원의 미술교실'이 나오는 걸 보고 나도 아이들에게 그걸 사주고 싶어했었으니 말이다.

<이지 드로잉 노트>는 그림에 자신이 없는 나를 그림의 세계로 불러 들였다.

책을 받은 순간부터 책장을 이리저리 넘겨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도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 손에 들려있는 책을 잠깐만 본다고 가져간 우리 딸...

그 책은 자기가 찜해놓는다고 엄마는 건드리지도 못하게 했다.

'허걱~~ 그건 내 책인데...'

'나도 오랫만에 그림 그리는 연습 좀 해보고 싶었는데... ㅠ.ㅠ~~'

그림을 잘 그리는 딸을 위해서 엄마가 양보해야 한다는 말에 눈물을 머금고 책을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딸이 잘해보고 싶다는데 엄마로써 딸에게 양보를 안할수는 없었다.

양보하는 대신 조건이 붙었다.

중간고사가 끝난 후에 책을 보기로 약속을 받은채 말이다.

우리딸 그 책을 보고 싶어서 얼마나 참았는지 모른다. 그리고 마침내 중간고사가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그 책을 펴서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다.

자기네 반에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를 무척이나 부러워하더니 자기도 이 책과 함께라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내일은 더 열심히 그릴 것 같다.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고, 쉽고 재미있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독특한 책이다.

'내가 어렸을 때도 이런 책이 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살면서 모르고 지나가는 책들이 많은데 이렇게나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