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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 김영사 나의 점수 : ★★★★

[#IMAGE|f0099116_4b9b9b2d75a64.jpg|pds/201003/13/16/|mid|740|553|pds16#]인터넷에 지구별 여행자라고 검색을 하면 참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더군요

대개 일적으로 여행을 많이하시는 여행작가 방송인 탐험가 등등인데

주변에서 그럴싸한 이름으로 불러줄때 이 단어가 쓰이더군요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거나 남들과 좀 달라보이고자 하는 어린친구들이

닉네임 비슷하게 쓰고 있더군요

뭐 이건 그냥 여담이었구요

예전부터 제목만 알고 있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봤습니다

류시화님에 대해서는 몇편의 시를 통해서만 알고 있는 아주 얕은 수준이었고

제대로된 작을 읽는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나 다름이 없네요

이 책을...

기행문으로 봐야할지.. 자전적인 수필로 봐야할지 참 어렵네요

분명 인도나 티벳 등지의 수년간의 여행에서 겪은 에피소드들 바탕으로 엮긴 하였으나

그 내용은 여행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의 산책과도 같은 느낌이니까요

아무래도 여행 에세이..정도로 표현하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은데

역시나 굳이 여행이란 말은 사족인것 같습니다

언뜻 이야기한 바와 같이 류시화님께서

몇해에 걸쳐 인도 티벳 등지를 여행하면서 겪으신 것들에 대해

적은 짤막짤막 글들을 묶어놓은 책입니다

옵티미스트란 책을 본 이후에 바로 봐서 그런지 무척 비교가 되는데..

시인이셔서 그런지

뭔가 절제되고 간결하며 겸손한 이런 문구는

사람을 참 차분하게 만들어 주네요

물론 대부분을 피트니스센터 사이클 위에서 읽었지만

저혼자 인도의 한 고원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종교적으로 보면... 뭐 끝이 없는 이야기니까요

전 이쪽에서 보면 종교에 배타적이지 않은 사람이고

반대편에서 보면 나이롱 신자고.. 하다보니

그냥 이 책도 보기 좋게 잘 읽었습니다

기독교 신자이긴 하지만

법정스님의 글이나 달라이라마의 글 이런것들은 참 좋더군요

그러고보니 달라이라마의 행복론이란 책도 류시화님께서 번역을 하신것 같던데.. 아닌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책이 죽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주는 몇가지 이야기..뭐 이런 식으로 두세장의 단편들을 묶어놓은 것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리는곳에 꽂아두고(거실이나 화장실이나)

틈날때 부담없이 잠깐잠깐 열어볼 수 있게 해도 좋을것 같네요

하나 드는 질문은

지구별 여행자라는 제목을 붙이기에

이 책에 나온곳은 너무 인도나 그근처에 한정되어 있는데..

역시 그가 이야기한 지구는 공간적인 여행지로서의 지구가 아닌

인도여행을 통해 느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여행지로서의 지구가 아닌가 싶네요

지구별 여행자라는 멋진 단어를 자신의 수식어로 쓰시는 분들중에

가장 의미가 깊으신 분이 류시화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봅니다

몇군데 기억에 남는 부분을 짚으며 글을 정리할까 합니다

92p

삶의 중요한 것들은 직접 경험해야만 자신의 것이 되는 법이니까..

"음식과 메뉴판이 서로 다를때는 메뉴판을 믿지마로 음식을 믿을것!"

- 역시 겉모습이 아닌 본질에 집중해야한다는 것을 음식점 아저씨가 말씀해 주시는 군요..

185p

다음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막상 다음 순간이 찾아오면 모든것이 달라져 있다고.. 자기가 원하는 일을 지금 이 순간에 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을 놓치고 만다고..

- 길에서 물건을 파는 어린 소녀조차 이런 철학이 있다니! 정말 대단한 인도로군요. 왠지 부끄러운 바쁘기만한 대한민국입니다.

253p

본래 자지것은 무겁지 않다네. 자기것이 아닌걸 들고 다닐때 무거운 법이지!

- 인생의 무게가 무겁다면 지금 자기의 위치에서 자기것을 들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겠네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