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선생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으로 제목이 왜 공터인지 궁금했다. (왜 공의 노래가 아닌지?..) 다 읽고나니 약간은 공허한 마음으로 공터에 홀로 선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갑자기 내가 늙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철이 든것 같기도 하고...  지나세월이 주마등 같이 파노라마 같이 펼쳐지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고 ......  특별한 주제도 없고 특이한 결말도 없고 극적인 반전도 없고 그냥 평범한 누군가의 일상인데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생이 다가오는.... 길게 여운을 남기는 가슴시린 인간사의 한 장면...,   김훈선생만의 간결한 필체와 담백한 문장들에서 느껴지는 고뇌의 글쓰기...  한가지로 정의하고 평하기 어려운 책을 읽고 한동안 멍해지는 경험을 했다.  감히 리뷰를 쓴다는 것이 건방지다는 생각이 든다. 

공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