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 03 . 25 ~ 26 [ & 45 ]

 

이천지라는 여중학생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멀지만 가깝게 느껴지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소재이다.

아빠의 사고로 천지네 가족은 엄마와 천지의 언니 만지로 구성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남은 가족들은 천지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똑똑한 아이로 항상 보살핌이 없어도 잘 행동하던 천지의 죽음에는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천지가 죽은 후의 이야기와 천지가 겪었던 과거의 이야기들이 맞물려 천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 물은 차도 결은 잔잔한게, 내딸 탄 배는 안 흔들리겠다.

남은 가족들은 천지를 보냈다. 흐르는 물에 천지의 사진을 보낸다. 그들의 슬픔이 가슴에 전해졌고 함께 천지의 죽음을 슬퍼했다.

어떤 이유로 천지가 죽었는지 죽음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커져갔다.

 

- 기집애야, 나한테는 니들이 신이고 종교였어.

천지와의 일을 회상하던 천지의 엄마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남편이 죽고 아이들을 위해 마트에서 일하면서 아이들을 돌봤던 아이들의 엄마...

 

- 몰랐나 봅니다. 나는 언제나 붉은색 실로만 짠다는 걸.

- 진짜 복수는 살아남는 거야. 생명 다할 때까지 살아.

- 나도 다 너희들을 위해서 란다, 라고 하면서 아주 우아하게 폭력을 행사했죠.

 

책이 끝날 무렵 책의 제목에 대해 이해했고 천지가 왜 죽음을 택했는 지 알게 되었다.

천지의 죽음은 사실 모두 이해가가는 부분은 아니다. 어떠한 시도도 없이 마지막 선택을 한 아이가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