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 01 . 30 [  & 9 ]

기욤 뮈소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계기가 된 책이 바로 '구해줘'였다. 2007년쯤엔가 친구가 재밌게 읽었다면서 책을 소개해줬고 도서관에서 빌려 단숨에 읽어 내려갔었다. 책을 다 읽었을 때에는 분명 감동과 여운이 강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약 2년이 지난 지금의 난 이 책의 결말은 커녕 줄거리도 겨우 기억하고 있었다. 특가로 기욤 뮈소의 책이 여러권 올라와서 안 읽었던 책만 구입하려고 했지만 줄거리만 겨우 기억하는 날 깨닫고 이 책도 담아 구입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예전의 감동과 여운이 다시 찾아올까 싶어서....

그들이 지닌 운명의 수레바퀴는 어디까지 굴러갔을까.

브로드웨이의 무대에 서겠다는 열망을 품고 뉴욕으로 건너 온 프랑스 여자 줄리에트. 열망은 컸지만 그녀가 꿈꿨던 생활은 다 꿈이였을뿐 실생활은 아르바이트를 전전긍긍하는 신세를 면치못하는 그녀. 결국 그녀는 뉴욕생활을 포기하고 프랑스로 돌아가려고 마음 먹게되는데, 하루만 멋지게 생활하고자 뉴욕을 돌아다닌다. 그런 그녀는 우연한 계기로 의사 샘을 만나게 된다. 샘은 어두운 과거를 지닌 남자로 그 둘은 첫 눈에 반하게 되지만 하루만이였던 그 들의 꿈같은 생활 뒤에 다가오는 어두운 운명... 10년전 죽은 그레이스라는 경찰은 샘에게 줄리에트가 얼마후에 죽어야 하는 운명이라는 통보를 하는데...

 사실 안젤라의 몸은 회복 불능일 만큼 망가져 있었다. 수술은 다시 받는다고 해도 성공 확률은 5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샘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안젤라가 죽는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확률이 백만 분의 일밖에 안 된다 하더라도 난 너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어. - p.29

 "일주일 전만 해도 전혀 몰랐던 여자를 이리도 헌신적으로 돕고 있는 이유가 뭐죠?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죠?"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복잡합니다."

"그게 뭐죠?"

"사랑." - p.230

 사랑은 고통과 괴로움을 안겨줄 뿐이다. 사랑은 허상의 빛에 지나지 않으며, 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마약일 뿐이다.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은 사랑에 대해 스스로 만들어낸 관념을 사랑하고 있을 뿐이다. - p.364

샘과 줄리에트의 사랑이야기 사이와 함께 샘의 과거가 얽혀있는 이야기인데 샘과 줄리에트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레이스와 마크 루텔리, 조디의 이야기가 더 관심이 갔다.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동은 다시 느끼지 못할 감동이였던걸까.. 원래 책은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잘 안 읽어서 그런지 마지막 장까지 읽는데 지겨움도 어느정도 있었다. 대충 다 읽었으니 빨리 결말이나 나와라 이런 식의 마음을 가졌다. 예전에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라는 생각이 마구 들기 시작했다. 아직 기욤 뮈소의 책이 두권 더 남았는데 그 책은 구해줘를 처음 읽었을 때처럼 진한 감동이 느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