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같은 제목의 책을 몇권 빌려보았는데 그림동화책으로 되어있어 내용이 좀 짧다는 느낌이었다.

근데 이 책은 내용이 제법 길고 결말이 좀 다르다.

글밥 있는 책은 잘 안 읽는 딸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옛날이야기라 술술술 읽어내려가고

그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이랑도 비교를 하면서 뭐가 다르다고 얘기를 한다.

첨에 나오는 바리데기의 배경지도를 보고 바리데기가 저승에서 약수를 구하는 경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의 세계지도랑 조금은 다르게 생긴 지도지만 아이에게 천축국이 어디이고 여기쯤은 어디인지 말해줄수 있어 재밌었다.

불라국의 왕이 결혼을 해서 연이어 딸을 일곱이나 낳자 자기의 대를 이을 왕자가 태어나지 않자 일곱번째 공주를

바다에 버리게 된다. 그래서 공주의 이름이 버려진 아이란 뜻으로 바리데기가 된다.

아이가 없이 살던 바리공덕할아버지할머니가 바다에서 건진 옥함에서 나온 바리데기를

불면 날아갈까 귀하고 예쁘게 키운다.

간간히 그림이 나와있어 재밌는 얘기를 더해주어 아이가 이해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왕이 병에 걸렸는데 저승세계의 동대산에 있는 약수를 마시면 낫는다고 어느 노인이 말한다.

하지만 아무도 죽은 사람이나 가는 저승세계를 다녀오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결국 왕은 포기하고 죽기전에 바리데기를 한번만 보고 싶어해서 신하가 바리데기를 찾아나선다.

바리데기는 아버지의 병환을 알고 자기가 저승세계로 가겠노라고 한다.

자기를 버린 부모인데 그런 사실보다 자기를 이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의 공을 더 크게 여기는 바리데기를 보면서

효도 종교랑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무조건적이란 것에서...

여기에 표현되어있는 지옥의 세계는 너무나 무섭고 으시시하다.

진짜 지옥은 저럴까? 지옥이 있을까? 그럼 지금부터라도 남을 배려하고 나쁜짓안하고 착하게 살아야겠단 맘이 절로 든다.

저승입구에서 만난 대별왕 소별왕에 대해서도 동대산의 약수를 지키는 동수자의 이야기도 뒷편에 부록으로

다시 자세히 나와있어 한권으로 세편의 이야기를 얻어 챙긴 셈이다.

대별왕과 소별왕은 바리데기의 효심에 감동하여 무지개빛이 나는 꽃 두송이와 금방울한개를 주며 요긴하게 쓰라고 한다.

동대산 약수를 지키는 동수자를 만나게 되고 결국 동수자와 결혼을 해야지 약수를 준다고 해서 바리데기는 동수자와 결혼을 해서 약수를 가지고

궁으로 돌아온다.

다른 책에선 동수자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동수자는 하늘사람이라 다시 하늘나라로 가고

바리데기만 돌아오는데 여기선 동수자랑 같이 궁으로 돌아와서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불라국의 대를 이을

왕자가 된다고 나온다.

결론은 해피앤딩이지만 이 책은 무조건적인 효심에 저승을 지키는 신도 이승을 지키는 신도 감복하고

동수자까지도 감동을 하게 만든... 효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 아이들에겐 이른 효를 바라는것도 무리지만 효에 대한 기본 맘은 길러줘야할것같다.

백마디 말보다 책 한권으로 아이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 꼭 읽혀주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