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노하우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매일 출근하는 아빠만큼이나 매일 출근하는 엄마가 익숙해진 시대이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조직생활이 익숙한 남자들에 비해 여성들에게 회사 생활은 만만치가 않다. 여자들에게 회사란 그저 결혼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정거장쯤으로 여기며, 결혼과 출산으로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애매모호한 자리라고 남자들은 불평한다. 성공한 여성들이 남자들의 밥그릇을 뺏는 나쁜 여자로 취급받기도 한다. 남성과 여성의 다른 특성 때문에 남자 구성원이 많고 남성중심적인 조직으로 이루어진 회사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회장님하면 당연하게 아빠가 등장하는데, 중국 드라마에서는 엄마회장님들도 많이 등장한다. 중국의 특색을 구비한 사회주의 시장경제인지라 발전은 더디지만, 평등을 추구하는 부분에서 남녀의 평등부분은 우리나라보다 한 발 앞서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는 거창한 직장생활 성공법은 아니지만, 딸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이 담긴 직장생활 노하우이다. 현재 경향신문 부국장 겸 선임기자인 저자의 30년 직장생활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월화수목금의 5일도 나누어 지치는 월요일, 상사의 잔소리와 모욕을 웃어넘길 줄 알게 하는 여유를 가지는 화요일, 드라마를 보고 울어도 사무실에서 울지말며, 술자리도 적당히 즐기는 이제는 걸이 아닌 직장인이 되어가는 수요일, 비난을 충고로 여기는 순진한 착각과 때론 뻔뻔한 자랑질과 세련된 거절의 기술을 익히는 목요일, 한걸음 취어가며 치열함에 주눅 들지 말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아름다움을 가꾸는 금요일까지. 월화수목금의 출근시간을 알차게 배워본다.

직장생활 30년 선배이자, 20대의 딸을 둔 엄마로써 ‘엄마 출근하기 싫다’라고 말하는 딸에게 이런 조언들을 해준다. 무엇을 어떻게 조언하고, 위로하며,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그녀의 업무다이어리는 이렇다.

‘여성 최초의 장군, 은행장, 위원장 등등은 그들이 훌륭한 여성이기도 했지만 그 자리에 계속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그 영광을 누렸다. 그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역량을 가졌어도 중간에 포기한 이들에게 그런 보상은 주어지지 않는다. 정상에 오르려면 그 자리에 듬직하게 버티고 있어야 한다.' p10

‘나도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더구나 마흔 살이 되면 불혹의 경지에 이를 줄 알았다.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아한 태도로 삶을 완벽히 조율하며 즐길 줄 알았다. 오십이 넘으면 지천명, 즉 하늘의 뜻을 알아 지혜롭고 세상 모든 일을 관조할 수 있을 줄 알았다.' p20

어떤 야비한 일을 당하더라고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고민하지 마라. 단지 아는 것이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하라. 즉 인간성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자료라고 생각하라. 이상한 광물 표본 하나를 우연히 발견한 광물학자의 태도를 닮아야 한다.-쇼펜하우어 p77

험담은 살인보다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퍼뜨린 사람, 듣는 사람, 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이 그것이다 -탈무드 p140

휴렛패커드가 작성한 사내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공지한 필요조건을 100퍼센트 충족해야 공개 채용에 지원하는 반면에 남성은 필요 조건의 60퍼센트를 충족한다고 생각하면 지원한단다. 무슨 일이건 하고 싶으면 일단 도전한 후에 일을 하면서 방법을 배우고 익히면 되는데 말이다. p175

“나는 종종 사람을 꽃에 비유한다. 꽃처럼 사람들도 피어나는 시기가 따로 있다고 믿는다. 어떤 이는 초봄 개나리처럼 십 대에, 어떤 이는 한 여름 해바라기처럼 이삼십 대에, 어떤 이는 가을의 국화처럼 사오십 대에, 그리고 한겨울 매화처럼 육십 대 이후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거라고.계절은 다르지만 꽃마다 각자의 한창 때가 반드시 오듯이 사람도 가장 활짝 피어나는 때가 반드시 온다.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절대 놓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모든 이들은 각자의 속도와 시간표가 있다.“ p223

혼자듣기에는 아까웠던 엄마의 따뜻한 조언들,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이고, 따뜻한 멘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