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솔로지

-토머스 불핀치

(인간과 세상을 공유했던 신들의 이야기 , 그리스 로마신화)

 

미국의 문학가, 역사가, 신화학자로 잘 알려진 토머스 불핀치의 저서로 너무나 방대하고 막대하여 알기 어려웠던 그리스 로마신화를 이 한권에 책안에 정리되어있다. 고대의 종교와 신화,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면 알기 어려운 시들을 그리스로마의 신화들과 같이 나열함으로써 초보자들도 이제는 오래된 고전을 고대 그리스어나 라틴어를 배우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교과서적인 책이다.

비록 오늘날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대 그리스의 신과 종교들이지만, 올림포스의 신들을 모르는 이들이 없고, 오늘날에도 역사속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에 있고 앞으로도 문화속에서 건재할 신화들의 이야기.

 

피라모스와 티스베

(오늘날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형으로 생각되는 고대 비극 파라모스와 티스베)

 

세미라미스 여왕이 다스리던 바빌로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은 피라모스였고, 가장 아름다운 처녀는 티스베였다. 두 사람은 서로 이웃하여 살았고, 사랑하여 결혼하고 싶어했으나 부모들이 반대했다. 남몰래 속삭이는 사랑이기에 그 불꽃은 더 강렬하게 타올랐다.

그러던 어느날 티스베 홀로 앉아 있는데, 사자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것을 본 티스베는 얼른 숨었으나, 쓰고있던 베일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사자가 물을 다 마시고 몸을 돌리는 찰나, 땅 위에 떨어져 있는 베일을 발견하고는 피 묻은 입으로 그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자가 사라지고 피라모스가 나타났으나 피뭍은 베일을 보고는 부르짖었다.

 

"오, 가엾은 티스베. 그대가 죽은 것은 전부 나 때문이오. 나 자신보다 더 소중한 그대가 먼저 가다니, 나도 그대의 뒤를 따르겠소. 그대를 이런 무서운 곳으로 불러 홀로 있게 한 내 잘못이오. 오라, 사자들아, 어서 나오너라. 그리고 이 죄인을 너희들의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으라."

 

그는 칼로 자기 가슴을 베었고, 그 피는 뽕나무의 하얀 열매를 붉게 물들였다. 무서워 몸을 떨던 티스베는 뒤늦게 나타나 다 죽어가는 자신의 연인을 발견하고는 숨이 넘어가는 몸을 껴안고 상처에 눈물을 쏟으며 싸늘해진 입술에 수없이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는 부르짖었다.

 

"자결을 하셨군요. 내탓이에요. 이번만은 나도 용기를 내겠어요. 나의 사랑도 당신의 사랑에 못지않습니다. 나도 당신의 뒤를 따르겠습니다…...그리고 뽕나무야 너는 우리드르이 죽음을 기억해다오. 너의 붉은 열매로 사람들이 우리의 피를 기억하도록 해다오."

 

그 후부터 뽕나무의 열매 오디는 피처럼 빨간 색을 띠고 있다고 한다.

 

 

잘 알려진 피그말리온, 에코와 나르키소스,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오디세이아의 대서사시 등 미솔로지 안에는 모든 신화들이 우리가 평소 알던 신화들과 흡사하게 들어있다. 그러나 이전의 신화들보다는 원문에 조금 더 충실한 신화들이기에 주옥 같은 시들과 함께 읽어나감으로써 읽는 이들의 교양을 한 층 더 풍요롭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