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김상근

(350년 동안 세상을 지배한 메디치 이야기)

 

메디치를 아십니까?

이 글은 메디치 가문에 관한 이야기다. 이탈리아 중부지방의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가 이 가문의 터전이다. 한적한 산골마을의 농장주에서 출발한 이 가문은 아래와 같은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

 

-세계 최고의 부자 가문이 되었다.

-16세기에 교황을 두 명 배출했다.

-프랑스 왕실에 두 명을 시집보내 왕가 가문이 되었다.

-피렌체 예술가와 학자를 후원하여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가문의 모든 재산과 예술품을 전부 피렌체 시민들에게 기증했다

 

근대사회의 문화적 근간이 된 르네상스 시대는 메디치 가문이 있었기에 그렇게 찬란하게 빛날 수 있었다. 그렌상스는 피렌체에서 탄생하였는데, 그 피렌체는 메디치 가문에 의해 기획된 거대한 문화공간이고 그러하기에 메디치 가문이 없었다면 르네상스도 사뭇 다른 형태를 보였을 것이다.

이 책에는 메디치 가문의 역사만 다룬 것이 아니라 메디치 가문 사람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즉 그들 가문의 창조적인 철학의 시선을 읽을 수 있다.

 

몸을 낮추고 옭은 일을 하는 메디치 정신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유약겸하(柔弱謙下)와 여민동락(與民同樂)이다. 강자와 경쟁을 피하고 몸을 낮추되, 언제나 대중의 편에 서라 는 것이 조반니 다 비치가 세운 메디치 가문의 가훈이었다. 그의 아들 코시모는 아버지가 명하신 가훈을 굳게 지켰고, 그래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성공신조 둘째는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 시선을 맞추고, 피렌체 시민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그들이 싫어하는 것은 추진하지 않는다 이다.

메디치 가문은 "옳은 일을 하는 것(DO the right thing)"을 기업 경영의 대원칙으로 삼고 대중이 원치 않는 일이라면, 신용을 지키는 일이라면 이문이 남지 않는 일이라도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가문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치 않는 진리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21세기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배워야 할 점이 참 많은 가문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날의 기업들이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한다는 말이 딱 맞는듯하다. 자신들이 처음부터 거대기업으로 시작을 했는가?

그들 또한 처음에는 작은 사업체로 시작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을 도와준 시민들이 없이는 자신들도 있지 못하다는 것을 깨우치지 못하고, 스스로 성장한 것처럼 권력을 휘두르고,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고 오리발식 확장으로 서민들의 목줄까지 죄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

거대 기업들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며 가진자 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도 만들려는 것이 아닐지 의심이 든다.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들 또한 위대한 메디치 가문이 그러했듯이 끝이 보이는 길을 가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