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라이트노벨을 보고 있자면 늘 나오는 단어가 하나쯤 있기 마련입니다. 고자라던가 고자라던가 고자같은 단어 말이죠. 이건 Boy meets Girl을 표현하는 라이트노벨의 특성상. 아울러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장르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답답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수많은 미소녀들을 주변에 두고 득도한 고승마냥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주인공을 바라보며 속된 말로 '암 걸린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죠. 그만큼 라이트노벨에 있어 성에 관한 접근은 꽤나 고지식합니다. 물론 성인 대상의 19금 라이트노벨을 제외할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돌아온 용사 아마기 하루토는 이런 한계를 깨버린 작품입니다. 욕망의 욕망에 의한 욕망을 위한 라이트 노벨이 바로 이 작품의 큰 주제입니다. 로리라던가 가슴 큰 여성이라던가 수인이라던가 하렘이라던가 기타 등등. 전혀 꺼리지 않는 표현이 작품 곳곳에 표현됩니다. 어쩌면 이 부분으로 인해 많은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다시 말해 작가 입장에선 '암 걸리지 않게 적었는데 왜 싫어하는 거야?' 라는 말이 나올 법한 작품입니다.

까놓고 말하자면 유희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전체적인 설정도 그러하고 사물에 대한 묘사 및 액션. 인물 표현 등등 모두가 흡사 게임 속 일부분처럼 표현되죠. 기다렸다는 듯 진행되는 이벤트는 게임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작품의 무게는 그 정도도 가볍습니다. 제목과 소개글만으로 특이하다 생각하여 도전한 독자가 있다면 후회할 지도 모르겠네요.

앞서 설명했지만 이 작품은 기존 라이트노벨이 가지고 있던 터부를 깨버린 작품입니다. 일반적인 라이트노벨과 빨간줄이 그어진 19금 라이트노벨 사이에 놓여진 작품이죠. 사실 19금 라이트노벨의 경우 라이트노벨이라기 보다 일반적인 판타지 로맨스에 가깝다는 걸 감안한다면, 돌아온 용사 아마기 하루토가 더 라이트노벨스럽기도 합니다. 약간의 H신만 충실했다면 아마 19금 확정일지도...

작품의 짜임새에 구애받지 않고, 현자 마냥 이런저런 패널티를 싫어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지만 라이트노벨의 순수함을 남기고 싶어하는 독자라면 피해야 할 작품이기도 합니다. 돌아온 용사 아마기 하루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