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밑에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나게 하는 건축물 표지의 책! 
바로 우즈베키스탄 도보여행책이다. 낯선나라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쉬켄트를 포함해 사마르칸트, 부하라는 실크로드의 중심지라 할 만한 곳이라 한다. 

이 신비롭고 낯선나라를 도보로 횡단한 남자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2005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자유로운 여행과 글쓰기를 하고 있는 김준희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미녀들의 수다>에서 미모를 뽐내던 자밀라가 우즈베키스탄인이라 한다. 

먼저 책을 살펴보면, 1. 카라칼팍 자치 공화국, 2. 키질쿰 사막을 통과하다, 3. 사마르칸드를 향해서, 4. 머나먼 타쉬겐트 이렇게 큰 제목들을 달고 그 속에  여행속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속속 들어가 있다. 책은 전문적인 여행책이라 느껴지지 않게 정말 우리 이웃집 오빠가 여행을 다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듯 자연스러운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일기를 보고 있는듯하다. 소박함이 묻어나는것 같기도 하다. 

책을 통해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우즈베키스타인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게 된것 같다. 처음엔 몇몇 사람들만 그렇겠지 했는데 책 처음부터 끝까지 이방인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된다. 삭막한 우리들의 삶을 살다보니 그들이 오히려 충격으로 다가오는것 같다. 
이렇게 느끼게 된 몇몇 이야기들을 하자면 작가가 도보로 여행을 하며 길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한명도 빠지지 않고 모두 우리집에서 자자고 한다. 그 더운 날씨에 잣 떠온 차가운 물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들의 먹을꺼리와 함께 주고 가며, 길가에 수박 장수는 수박 한통 먹고 가라며 붙잡기도 한다. 물론 돈은 받지 않는다. 그리고 한낮의 뜨거운 열기 속에 지쳐 오아시스같은 컨테이너 박스에 들어가 뜬금없이 잠을 좀 자고 가겠다 라고 하자, 흔쾌이 승낙한다. 손님을 환영하는 유목민의 전통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을 놀라게 했다.

아주 흥미롭고 유쾌한 우즈베키스타인들의 생활 모습들도 재미있는 읽을꺼리였는데  이야기 하면 모든 식당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난후에 멍하니 앉아 있으면 식당 직원이 자연스럽게 두꺼운 베개를 가져다 주고 그러면 편하게 누워 자면 된다고 한다. 그외  물이 안나오는 호텔엔 물을 가득채운 패트병 2개를 주었으며 태극기를 선물로 달라고 졸라대는 아저씨 등 이 책엔 슬며시 웃음 짓게 하는 이야기에서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까지 사진들과 더불어 꽉 채워져 있다. 

 작가의 체력과 열정에도 박수를 보내며 새로운 나라, 착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이 책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여행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