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아직도 "사랑한다"라는 말을 쓰기가 참 어색하다.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랑해"라고 말하는데 왜 이성간의 "사랑"엔 그게 안 될까?

난 아직도 남편에게 대놓고 "사랑해"라고 말하지 못한다.

기껏해야 문자나 메일로 "사랑해"라고 전할 뿐.

어쩌면 아직도 진짜 사랑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사랑"이 무엇일까?

 

막연한 "사랑"에 대해 명쾌하게 해답을 내려준 책이 이 책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책에서는 다양한 사랑에 대해 논하고 있다.

 

사랑에 대해 저자가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것을 읽고 있자니 어떤 건 "아, 정말 맞아."라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뭐야,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 말도 안 돼"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난 후에 내린 결론은 "맞다, 다 사랑이구나."였다.

 

이 책의 구성은 이렇다.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을 소개한다.

그들과 비슷한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소개하고 소설 속 주인공들의 심리에 대해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소설 속 주인공들을 보면서 현실 속 사람들은

자신과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소설 속의 사랑론을 살펴보면서 전혀 "사랑"이 아닐 것 같은 "사랑" 또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이 정말 "사랑"이 맞는 건지, 아니면 "집착"에 불과한 것인지,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다면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