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십대였을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대기업하면 금성(지금의 LG)과 삼성, 대우, 현대였었다.

전자제품, 특히 TV는 금성(럭키금성)을 더 알아줬었다.

 

그런데 IT산업과 반도체 산업이 인기를 끌면서 삼성이 조금은 더 앞서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여전히 LG와 삼성은 좋은 라이벌 관계에 있으며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에 속하지만 말이다. 

 

주위에 LG에 다니는 사람과 삼성에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삼성은 보안유지가 꽤

철저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메일도 점검대상이고 회사에 전화를 걸어도 눈치가 보여 사적인 전화통화는

오래 하기가 힘들었다. 

조금은 자유로운 준공무원급의 국립 연구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회사 생활하는 게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삼성을 다니고 있는 지인들은 대부분 만족해하고 있었다.

노조가 없어도 워낙 직원 복지가 좋다보니 그러는 모양이라고 추측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삼성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은 풀 수 있었다. 

어떤 잡지에서 삼성에 입사한 사람들은 자신이 삼성맨이라는 사실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인터뷰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도 자신이 삼성맨이라는 사실을 무척 자랑스러워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삼성에 취업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삼성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어떻게 삼성에 입사하게 되었는지 생생 리포트를 작성한 걸 본 느낌이랄까?!

저자가 삼성에 들어가서 신입사원시절 겪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회사가

원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게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학교에서는 국영수를 잘해야 하고 회사에서는 엑파워를 잘 해야 한단다.

엑파워가 뭔가 했더니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삼성의 훈민정음)를 말하는 것이었다.

 

삼성의 핵심가치와 그 속에서 만난 실력자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솔직히 책은 쉽게 읽혔지만 읽으면서

마치 삼성을 최고의 기업이라고 선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저자에게 삼성이 최고의 기업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 장점만 나열하고 있어서 어쩐지 삼성의 홍보책자를

읽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