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설을 영화로 하는 작품들이 부쩍 늘었다. 각자 다른 매체로 보여주는 매력도 있고, 그러면서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영화와 소설을 함께 보는 횟수가 늘어나다보니 영화, 공연, 책... 조금 더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니 좋은 듯하다. (모처럼 독서 바람이 불고 있다는..ㅎㅎ)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 역시 영화로 개봉을 했는데, 예전에 봤던 기억은 나지만, 살짝 지워져가고 있을 무렴 영화 개봉 소식을 들어서 다시금 찾아봤는데, 역시나 문체에서 톡톡 튀는 개성과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책에서만 느낄수 있는 유쾌한 매력이 가득했다.

 

아무리 100세시대라고 하지만, 40대 중후반이 되면 자신의 인생길을 돌아보게 되는 듯하다. 아마 책 속 삼남매 모두 인생의 기로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힘들어 하고 있는 그 시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그 인생이 누군가에게 질타를 받을 수도 있고, 막장 인생이라고 비판받을 수는 있지만, 그 부분 역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한 부분이자 결과이다.

 

이런 지친 마음을 안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은 결국 하나뿐이다. 바로 가족이 있는 집!! 고령화 가족 속에 나오는 삼남매는 모두 새로운 가족이라는 둥지를 틀고 나갔지만, 다시금 고령의 엄마의 품으로 돌아온다. 그 돌아오는 발걸음이 굉장히 무겁겠지만, 어쩌면 엄마의 품에서 다시 한번 기운을 충전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지막 바람을 가지고 오는 걸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자식들을 두팔 벌려 맞이해주는 고령의 엄마! 왜 이렇게 지친 얼굴들을 하고 왔으며, 왜 돌아왔는지 이유는 묻지 않는다. 그냥 든든하게 먹고 편히 쉴수 있도록 말없이 보듬어주기만 한다. 세월이 흘렀지만 언제나 자식들의 입에 밥이 들어가면 진짜 배가 부른 거 같은 표정을 짓는 엄마!! 책에서는 그렇게 엄마들의 마음을 푸근하고 또 강단있게 보여주는거 같다.

왠지 책 속의 엄마의 묵묵한 지원을 같이 받고 있는 기분이랄까?! 든든하게 채운 마음으로 다시 세상과 맞서길 말 없이 응원하는 엄마의 모습! 우리 마음속의 엄마의 모습은 다 같지 않을까?!

 

매일매일 티격태격 다투기에 바쁘고, 칭찬보다는 서로를 긁는게 우선인 삼형제지만 그들이 내는 우당탕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나쁘지많은 않다. 오히려 그런 여러 과정이 거쳐져서 나는 소리여서 오히려 정겹기도 하고, 더 돈독하게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 가장 솔직할수 있고, 가장 든든한 내 편이 될수 있는 건 역시 가족이구나...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고령화 가족!!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시간이 만들어 준 힘과 가족이라는 단어로 만들어진 유대감은 그 어떤 것도 물리칠수 있을거 같다. 특히 이 가족들에겐 더더욱!!! (어쩌면 조카까지 의리가 있는지...ㅎㅎㅎ ) 헤밍웨이와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든든한 가족이 있기에 인모는 헤밍웨이와 같은 결말을 선택하지 않고, 다시 한번 툴툴 털고 일어난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는 조금 드라마틱한 부분도 있었고 각 구성원의 캐릭터가 주는 매력이 강했다면 영화 속 인물들은 왠지 그 안에 녹아있는 가족애를 더 많이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다. 조금 더 솔직하고 인간미가 나는 가족 구성원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조금 더 단단하게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준 고령화가족!! 왠지 오늘따라 옆에 있는 가족들의 힘이 무한히 크게 느껴진다! 가족의 소중한 힘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고령화 가족을 추천합니다^^ 영화만큼이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으니, 책을 읽고 소중한 가족의 힘을 가득 느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