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 '결혼'이라는 단어가 대화를 통해서 혹은 지인들의 소식을 통해서 부쩍 더 자주 들리게 된다. 멀게만 느껴졌던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따뜻한 5월이나 시원한 가을이 되면 친구들과의 수다 타임에도 자연스럽게 등장할 나이가 된것이다.

잇츠 마이 웨딩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에게도 좋지만 결혼 적령기에 가까워진 많은 젊은 남녀들이 보면서 결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면 좋을거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서는 보통 결혼식으로 진행하는 전통적인(?) 방법의 틀을 깨고 과감하게 생략을 하거나 변화를 주거나 혹은 여러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살려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 & 신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형식적인 결혼식을 넘어서 진짜 결혼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면서 하나씩 준비해 가는 커플들을 보면 멋지기도 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굉장히 복잡하다. 몇달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제대로 된 정보가 없이 맞춰서 진행하다 보니 만족하지는 못하고, 결국엔 꼭 준비 과정에서 한번씩은 다투게 된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게 된다. 어쩌면 나만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이 과정이 어쩌면 결혼 업체에 모든 것을 맡기고 진행하는 것보다 더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왠지 책 속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이런 준비 과정에서 서로 다투기 보다는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결혼식장에 가면 예식에 끝까지 참석하는 분들보다는 축의금을 내고 바로 식당으로 걸음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 많은 비용과 준비 기간이 걸린 결혼식인데 15분만에 모든 예식이 끝나고 성수기 시즌에는 다음 타임의 신랑 신부를 위해 급하게 예식을 끝내는 경우도 보았다. 의미있고 소중해야 할 시간이 정작 너무 바빠서 아무 기억도 나지 않고 피곤하게만 느껴진다면 나중에 얼마나 허무할까?!

식 자체에 여러 포인트를 주어서 참여를 할수 있게 만든다거나 혹은 간소하지만 의미있는 예식을 만든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입가에 같은 행복에 미소가 지어진다.

 

 

 

사실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에는 거품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긴 하다.

책에서도 언급된 스.드.메!!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역시도 많은 고민을 하고 평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라는 이 순간을 멋지게 남기고 싶어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고 하지만, 웨딩 드레스를 고르기 위해 입는 드레스에도 가격을 청구 할정도로 하나 스칠때마다 가격이 매겨지고 정신없이 선택을 강요하거나 다른 사람의 결혼식이 기준이 되어서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한 주변 선배들이나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나면 다시 결혼식을 하면 웨딩촬영을 다시 하거나 결혼식 당일 메이크업을 달리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부분임에도 가장 많은 후회가 남는 부분 역시 스.드.메 인가 보다.

그런 점에서 책에서 나오는 여러 주인공들의 준비 이야기를 들으면 조금 더 스.드.메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침착하고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준비 할수 있는 시너지 역할을 해줄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지은이 이경재 대표는 대바늘을 운영하면서 에코 드레스, 스튜디오 촬영, 신혼 여행, 결혼식장의 여러 준비 사항에 변화를 주어서 결혼의 문화를 바꾸는데 도움을 주었다.

여러 방법 중에서도 가장 와닿았던 건 에코 드레스와 신혼여행, 그리고 예식 후 꽃장식이나 장식품을 나눠주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예식하는 순간 잠깐 입고 마는 드레스가 아니라는 점도 좋고, 몇번 대여하고 나면 폐기처분 되고 마는 드레스가 아니라 보관도 가능하고 리폼에서 원피스로도 변할수 있는 에코드레스는 예쁠 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한층 더 생각할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결혼 비용을 절약해서 혹은 의미를 담은 신혼 여행을 다녀오는 부부들을 보니 의미있는 신혼 여행이 정말 잊지 못한추억을 만들어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뿌리가 있는 화분으로 장식해서 선물로 준다거나 다른 소품을 이용해서 장식을 한 뒤 하객들에게 나눠 주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예식장에서 장식을 한 꽃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을 봤는데, 사실 화사하게 15분 쓰여지고 버려지는 꽃을 가져갈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다면 뿌리가 없는 꽃도 더 오래 생명을 유지하고 또 하객들 역시도 결혼식을 더 오래 기억해주지 않을까 싶었다. (많은 결혼식장에서도 이 아이디어를 쓰면 좋을거 같았다.)

물론 결혼식의 방법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정답은 없다. 책에 나온 나만의 DIY결혼만이 옳다고 말할수도 없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진짜 내가 원하는 결혼식은 어떤 모습이며, 내가 생각하는 결혼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예비 부부가 본격적인 준비에 앞서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조금 더 행복한 결혼을 위한 준비를 할수 있게 되지 않을까?! 결혼의 문화를 바꾸는 건 어쩌면 이렇게 작은 변화 하나하나에서 오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만의 결혼식을 생각해 보고, 우리 사회의 결혼 문화를 생각함과 동시에 잊지 못할 멋진 결혼 스토리를 꿈꾼다면 잇츠 마이 웨딩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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