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죽는다는 건 뭘까?라는 제목을 보고

어린애들한테 뭔 얘기를 하려는거지 하는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한창 미래를 꿈꾸고 밝게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죽음이라는

단어는 낯설고 섬뜩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죽음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더군요.

 

화사한 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나무 아래서 휘파람을 불고 있는

아이, 그 마음에도 예쁜 꽃이 피고 늘  즐겁기를 ......

죽어도 하지 말아야 할 말, 죽고싶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쓰는 말이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일기장에

이런 말이 씌여져 있다면 기겁을 할 노릇이죠.

힘들어 죽겠고, 짜증나 죽겠고, 더워 죽겠다고 말을 하지만

과연 죽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영우는 죽고 싶다는 말은 죽어도 하지말라는 엄마의 말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죽음은 우리에게 먼 이야기가 아닌 함께 해야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죽기전에 꼭 해 봐야 하는 미션 목록을 적는 버킷리스트를

통해 잘 살기 위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데요.

당장 죽음이 눈 앞으로 다가 온다면 우리가 간절하게 해보고 싶은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사춘기 심리학 멘토링 코너를 통해 죽음에 관한 궁금증을 여러각도로

바라보고 죽음의 긍정적인 면도 알려주고 다양한 장례문화도 배웁니다.

죽음을 통해 행복한 삶을 이끌어내는 방법도 알려주구요.

 

영우는 친구 정수의 고민을 들어주며 관심을 가져줍니다.

어린 아이들의 자살이 심심찮게 뉴스에도 등장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자살 이유와 또래 상담을 통한 자살예방법도 알려주네요.

자살 위험성 예측 척도표를 통해 본인의 상황이 어떤지 점검도

해볼 수 있게 해주구요.

 

할머니의 죽음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영우지만 마음속으로 할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음식도 먹지 못하고 용돈도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울음을 터트립니다.

할머니 장례식 후 거북이도 떠나보내면서 막연했던 죽음의 실체를

맞딱뜨리고, 이별을 통해 살아있는 동안 주변의 사람에게 더 잘해야

겠다는 걸 배우게 되네요.

죽음은 끝이 아니라 그 사람과 혹은 동물과 함께 했던 추억을 남기므로

서로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배웁니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이지만 품위있는 죽음을 위해 묘비문도 만들어 보는

아이들.

그런 과정을 통해 죽음은 삶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합니다.

 

죽음을 통해 삶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깨닫고 아이들이 더 삶에 집중하게

하는 시간을 가졌던거 같아 무척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스콜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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