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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Princess Bari)를 아시나요?

[임미성 재즈 퀸텟(Lim Mi Sung Quintet) Princess Bari]는 영화 ’취화선’이 상영되었던 ’칸’의 스페이스 캠프에서 초청공연을 했던 재즈 뮤지션 임미성의 첫 번째 앨범이다. 재킷 명을 유심히 관찰한다면 한가지 특이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바리공주(Princess Bari)’가 그것이다. 우리나라 샤머니즘의 대표적인 신화 속 인물인 바리공주. 버려진 아이로, 바리데기의 운명을 극복하고 자신을 희생하여 부모를 구한 인물로 그려졌던 신화 속 이야기가 재즈와 만나는 독특한 앨범이다.

재즈 뮤지션 임미성은 동덕여대 음악교육과에서 성악을 전공, 클럽에서 재즈 보컬로 활약, 2003년 프랑스로 유학길에 올라 여러 재즈학교를 거치며 ’안디 크로우’, ’사라 라자루스’ 등에게서 사사하였다. 국제 재즈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초청받은 작곡가 허성우와 임미성은 이 축제를 계기로 파리 재즈학교 BEPA의 스승이었던 베이시스트 ’자크 비달’과 프랑스 드럼연주자 ’시몽 구베르’, 파리 재즈학교 트럼펫 교수 ’앤드루 크로커’, ’허성우’ 등과 ’임미성 퀸텟’을 결성, 파리에서 ’바리공주’ 음반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앨범에서 그녀의 노래는 타 재즈 뮤지션에 비해 섬뜩할 정도로 차고 괴기스럽게만 느껴진다. 옥타브의 높낮이가 매우 크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앨범 전체에서 모두 동일한 음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 신화를 담아낸 이번 앨범에는 고조선 때의 집단 가요 ’공무도하가’와 판소리 춘향전의 ’사랑가’, 황진이의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와 ’어져 내일이야’,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의 사랑을 담은 ’서동요’, 무속신화 ’원앙부인’, ’당금애기’와 바리공주’, 고구려 유리왕의 가요 ’황조가’, 그리고 아리랑 변주곡, 이렇게 모두 10곡의 한국적 재즈를 선보이고 있다.

각 트랙마다 선보이는 제목만으로도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재즈 이상을 넘나드는 한국적 음악의 표현에서 왠지 모를 친근감마저 들 정도로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한국적 재즈로 토착화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임미성은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뮤지션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해보기 어려운 재즈가 앞으로 많은 대중매체의 전파를 타고 대중화에 길로 들어설 때 ’바리공주(Princess Bari)’의 인기와 국내 토착 재즈의 발전이 지속할 것이다.

임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