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남긴 한 마디>를 누구에게 보내주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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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에게 꼭 들려주고픈, 개의 한 마디

부패한 재판관을 풍자한 <개가 남긴 한 마디>의 한 구절.
개 주인 카슴은 너무나 개를 사랑한 나머지 개 카라바쉬가 죽자 사람처럼 장례를 치러주려 하다가 재판관 앞에 끌려가 경을 치게 된다. 카슴은 궁지에 몰리자, 자신이 사람들에게 베풀었던 선행이 모두 개가 한 것이라고 재판관에게 이야기한다. 개가 가난한 사람을 돕고, 공공 우물을 보수하고 학교를 후원했다는 것.
  이야기를 듣고 있던 재판관은 카슴을 윽박지른다.

“당신 미쳤어? 개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한단 말이야?”
  “물론, 재판관님께서는 그 개가 얼마나 훌륭한 삶을 살았는지 잘 모르실 겁니다. 그런데 그 개가 죽기 전에 저에게 유언을 남겼습니다.”
  “이 미친놈아! 개가 어떻게 유언을 남긴단 말이냐?”
  “재판관님, 정말로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금화 오백 냥을 재판관님께 드리라고 부탁했습니다.”
카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재판관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신의 이름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겠네. 카슴 선생! 좀 더 말해보시오. 고인의 유언을 제발 하나하나 읊어 주시오. 유언을 모조리 실행합시다. 그건 바로 선행 중의 선행이지 않습니까?”

  이 책의 〈개가 남긴 한 마디〉편을 읽으면서, 종부세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헌법 재판소 재판관들이 떠오른 것은 무슨 까닭일까? 종부세 위헌 판결을 심판한 헌법 재판소 재판관 9명 중에 8명이 종부세 부과 대상이었다는 신문기사가 생각났다.

-오마이뉴스(2008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