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ebe, Love, Amore, Amour

 

1. 저자 소개 및 저술 의도

 

저 : 밀란 쿤데라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밀란 쿤데라는 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농담』과 『우스운 사랑』 2권만이 쿤데라가 고국 체코에서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2. 주제 및 요약

체코의 망명작가 밀란 쿤데라가 사랑을 주제로 엮은 7편의 작품을 모은 책.

위트와 패러독스와 지성이 넘치고 사랑와 정치가 뒤얽힌 초기 연작. 

쿤데라 문학의 시발 작품.

 

3. 책 뜯어 먹기

 

아마도 밀란 쿤데라의 초기 연작집 [사랑]의 출간이 없었다면 그는 아마도 시인, 방송 작가, 그리고 일반적인 에세이스트로만 독자들의 뇌리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사랑]이 '체코 작가 출판상'을 수상했을 당시 쿤데라는 "비로소 이 책을 썼을 때에야 나는 내 스스로가 작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을 만큼 쿤데라에겐 거장이라는 방점을 찍은 중요한 기회라고 볼 수도 있겠다.

 

사실 이 [사랑]의 첫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농담]이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연상되는 쿤데라 특유의 위트와 유머로 인간성 문제, 사랑과 에로틱의 문제를 교묘히 당시 전체주의 체코 사회와 연관짓는 모습이 발견되곤 하는데 이러한 조합의 이미지가 바로 쿤데라 문학의 가장 큰 특성 중 하나이며, [사랑]에서 파생된 [농담]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 이후 작품들에서 나타난 전체주의에 대한 냉소와 우화적인 표현속에 나타난 인간의 실존과 그 범주의 탐구 또한 쿤데라 문학의 기본 지표이기도 하다.

 

[사랑]에 실린 일곱편의 이야기의 주제는 사랑과 에로틱이다. 특히 농담-거짓말-재미-놀이-상실-동질성으로 이어지는 구성과 전체주의 국가에서의 인간성 문제에 있어 가장 자유로웠던 사랑과 에로틱의 영역을 쿤데라는 우화적으로 독자들에게 표출시키고 있는데 이는 '자유의지'로 진지함을 찾기에는 역부족인 체제 내에서 단 한가지 '자유의지'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성적인 것이라는게 쿤데라의 역설적인 비판이다.

 

체코하면 떠오르는 것이 밀란 쿤데라로 이 단편들의 배경이 되는 것은 공산주의 체제하의 옛 체코슬로바키아다. 농담이 통하지 않는 권력자들과 [농담]에서 보았던 마녀식 정치재판 등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과 냉소, 미친 사회에서 그들과 같아지지 않으려면 거짓말을 해야하는 세상이 아마도 이러한 형상을 통해 거짓말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쿤데라의 몸짓으로 봐야할 것이다.

 

"모든 인간의 삶은 각기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걸 모르세요”, 그 교수가 말했다. “우리 모두의 과거는 인기 있는 정치가의 전기처럼 기록될 수도 있고 범죄자의 행적처럼 왜곡될 수도 있어요. 당신 스스로를 한번 살펴봐요."

 

언급했듯이 내가 고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시대를 관통하고 미지의 허상에서 역사를 만나 인간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수많은 사유와 편린들을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현대 문학의 장르도 세월이 지나 후대에 불멸의 고전으로 남겠지만, 당시의 사회상과 인간의 고뇌, 비루함, 그리고 다면적인 존재로서의 인간 군상의 모습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라는 칼끝이 폐부속을 관통하며 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을 작가 정신이라는 시대적 요구의 견지에서 볼 때 고전 속 인간의 맥락과 같다고 볼 수 있다.

 

4. 끄트머리

 

밀란 쿤데라의 [사랑], 작품속에 부차적으로 등장하는 쿤데라의 문학사상과 옮겨적고 싶은 유려한 문체를 보며 역시 그만의 매력과 힘을 느낀다.  

 

밀란쿤데라, 사랑, 고전의힘, 예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