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내가 카인의 저주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1. 저자 소개

 

저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1832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 겸 작가이다. 1774년 발표한 그의 첫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되자마자 대단한 선풍을 불러일으켰으며, '슈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시대, 문예의 혁명 운동)의 대표작으로서 전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 알려졌다. 대표적 희곡 『괴츠 폰 베를리힝겐』의 초고를 쓰고, 말년에 완성된 그의 역작 『파우스트』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시작하였다.

 

2. 주제 및 요약

 

연애 문학의 최고봉.

괴테 스스로에 대한 삶의 참회이자 고백.

귀족 신분 사회의 타파.

한때 자살자가 속출, 발매금지가 되기까지 한 문제의 소설.

 

3. 책 뜯어먹기

 

역시 봄과 여름에 읽기에는 안 어울리는 책이지. 1774년 25세의 나이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일약 독일의 대문호라는 칭호까지 받은 괴테. 발표 이후 독일 청년들은 베르테르를 따라 연이어 자살하는 사태를 빚어내며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던 편지체 형식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세월이 지나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파우스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호 괴테의 여성스럽고 감수성 있는 주인공에 대한 심리묘사가 아닐까 한다.

 

200여 년을 거슬러 올라 당시의 귀족 신분 사회의 관습적 제도에 대한 타파와 연쇄 자살로 이어지는 사회적인 파장은 오늘날 자신의 우상이었던 사람의 자살로 말미암은 모방자살 즉, '베르테르 효과'라는 또 하나의 파장을 잉태했지만,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 사랑에 대한 애착과 진실이라는 시대적 정서는 괴테의 남성적 이치와 심리의 여성적 이치가 결합한 완벽한 문학의 정수임에 틀림없다.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통한 귀족 화가 [베르테르]와 법관의 딸이자 이미 약혼자가 있는 [로테]에 대한 사랑과 갈등, 약혼자 [알베르트]에 대한 질투와 귀족 사회에 대한 울분, 그리고 로테에 대한 체념은 결국 로테의 체온이 남았던 알베르트의 총을 빌려 자살로 매듭짓는다. 문학과 자연 그리고 철학을 통해 만난 이들의 플라토닉 사랑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 가치로의 인식과 이별로 말미암은 공백, 간극의 인식에 뜻을 공유했지만 로테의 베르테르에 대한 사랑('오누이였다면'이라고 말한 로테)과 베르테르의 로테에 대한 이성적인 사랑과의 인식차는 역시 동상이몽이었던가.

 

사랑의 체념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인 베르테르의 극단적인 자살은 자신의 마음속에 로테를 묻고 영원히 빗장을 채운다. 이는 베르테르의 나약함 혹은, 사랑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사랑의 번민으로 그의 영혼과 육신을 파멸시켰다.

 

내 마음을 허물어뜨리는 것은, 대자연 속에 숨겨져 있는 그 침식의 힘, 그것이다. 바로 그 힘이 만들어낸 것은 그 사람의 이웃과 그 사람 자신을 파괴하고 만다. 그것을 생각하며, 하늘과 땅과, 그리고 그곳에서 작용하는 온갖 힘에 둘러싸여, 나는 불안스레 비틀거리는 것이다.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영원히 집어삼키고, 영원히 되새김질하는 괴물 뿐이다...p.88

 

 

4. 끄트머리

 

고전주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사랑으로 번뇌하고 아름다운 죽음으로 승화한 한 청년의 낭만과 유려한 심리 묘사에 이끌려 작품 저변에 스며 있는 주제를 묵과한다면 일반 로맨스 소설과도 같이 비칠 것이다. 유럽 문학사에 등장한 최초의 비극 소설로 평가되는 이 고전은 각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압권으로 괴테의 사랑관, 삶과 죽음 등에 대한 사상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곧 괴테 스스로에 대한 삶의 참회이자 고백이기도 하다.

 

시대를 관통하는 고전의 힘은 상대적으로 뒤처져있는 문학에 힘을 실어준다. 전장에서 이 책을 일곱 번이나 읽었다는 나폴레옹은 어떤 감정이었으며 괴테를 만나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

 

괴테, 젊은베르테르의슬픔, 민음사, 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