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하면 자장면, 이탈리아하면? 두말하면 잔소리, 파스타! 다양한 종류의 면을 소스에 볶아 먹는 이탈리아인의 필수음식이다. 그 맛을 따라 간 여행기가 등장했다. 치즈에 빠져 유럽을 누빈 민희의 두 번째 이야기. <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푸른숲.2009)에서 독자들은 상상 이상의 파스타를 만나볼 수 있다. 파스타하면 밋소스 스파게티만 아는 우리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이탈리아 여행, 침 닦을 휴지 준비해두고. 자, 떠나보자.

 

민희씨가 먼저 들린 곳은 이탈리아의 유명 도시인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진짜배기 맛을 알려면 대중적인 맛부터란 생각에 도심에서 파스타의 기본을 맛본다. 아직은 여행도, 파스타에 대한 지식도 서투른 세 도시를 지나자 본격적으로 숨어있는 맛 찾기 여행이 시작된다. 집중하시라. 지금부터 눈을 뗄 수 없는 매혹적인 파스타의 세계에 당신도 유혹당할테니 말이다.

 

한국에서도 장인의 손맛을 찾는 건 쉽지 않은데, 이 사람 이탈리아까지 가서 맛집 찾느라 고생이 많다. 그러나 여행자의 노고는 언제나 현지인의 따뜻함으로 보상받는 법. 민희씨 또한 이탈리아에서 사람내음을 한 가득 담아왔다. 물론 애초 목적인 다양한 파스타 맛보기 미션도 완벽 수행. 총 다섯 도시에 가서 각 지방의 특색이 담긴 파스타와 함께 행복한 사람들을 만나고 온다.

 

긴 면이 아닌 잘뚝하고 동그란 모양의 마카로니, 파스타 안을 채워 만드는 배꼽 모양의 토르텔리니... 숨김없이 내보이는 복작거리는 부엌의 모습. 지겨워보이지만 매일 같은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사람들. 자신들을 찾아온 낯선 이와의 짧은 순간들을 소중히 하는 마음. 그런 소소한 일상이 모여 한 편의 멋진 여행기가 탄생했다.

 

처음엔 다양한 모습의 파스타 사진을 보며 흐르는 침 닦기에 급급한 책읽기였다. 그러나 어느새 파스타보다 민희씨가 만난 여러 사람들과의 일화에 더 눈길이 머물기 시작한다. 기쁨으로 가득찬 만남들에 부러운 마음이 겹친다. 여행이란 그런건가보다. 처음에는 그 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문화, 음식에 반하지만 마지막엔 사람으로 가득찬 기억. 언젠가 이 책을 들고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게 되면 먹거리보다 사람을 만나러 가게 되지 않을까. 그 곳에서 만날 따스함을 기대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