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글 / 배종숙 그림

 

 

못되게 생긴 아이의 표지 그림에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 아이와 함께 읽어본 책이예요.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에 동네에서 나쁜 놈이란 소릴 듣는지..

처음 책 표지를 보았을땐 무릎 끓고 빌고 있는 사람이 아이들의 돈을

빼앗은 나쁜 사람인가..아님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친 도둑인가 했었지요.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나쁜 놈을 알게 되었네요..^^

이책은 함부로 증거없이 남을 의심하면 안된다는 것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기있게 말할수 있는 아이들로 커가기를 바래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요.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매우 현실감이 있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네요.

 

이책은 주인공 소년이 이야기를 해주며 진행되는데요.

이 주인공 소년은 집안의 쓰레기를 버려주는 댓가로

엄마에게 용돈을 받아 누나보다 제법 돈이 많은 부자예요.

 

 

플라스틱통안에 용돈을 제법 많이 모아둔 소년은 어느날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새로 이사온 아저씨를 만나게 되지요.

꽃이 그려진 셔츠에 구겨진 반바지, 말꼬리처럼 긴 머리, 촌스럽게 넓은 얼굴을 가진

아저씨였는데요..첫인상부터 소년은 이 아저씨가 맘에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집으로 돌아온 소년은 집안에 있어야할 돈통이 없어지자

가뜩이나 맘에 들지 않은 아저씨가 가져간 것으로 생각하게 되지요.

왜냐면 쓰레기를 버릴때 아저씨가 소년의 쓰레기에서 플라스틱통을 분리해주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일이 없어 보이는 아저씨가 돈을 잘 쓰는 것을 보니

본인의 돈통을 가져간 것이 맞다고 믿는 소년은 아저씨가

본인처럼 돈을 세번 접어쓰는 것을 확인하자 더욱 도둑이란 확신이 섰지요.

 

 

급기야 아저씨의 몽타주를 그려 아파트 여기저기에 붙이는 소년..

이제 동네에 소문이 나면 아저씨가 자수를 하고 그러면 본인의 돈을 찾을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죠. 그러나 아저씨의 주머니에 있어야 할 소년의 돈은

물감을 사고 받은 사은품 물통속에서 발견하게 되지요.

그동안 범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그 아저씨가 범인이 아닌것을 알게 된 소년..

자신때문에 괜한 누명을 쓰고 동네에 나쁜 놈이란 말까지 듣게 된 아저씨를

소년은 어떻게 대했을까요?

 

 

 

이책은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난후 또다른 결론을 만들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저희 아이 아저씨께 가서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구해야한다고 하네요.

책을 제대로 잘 읽었더라구요. ^^

솔직히 어른들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상대방에게 얘기하기는

좀 꺼려지는게 사실인데요..괜히 말했다가 자신만 이상해질수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모른척 넘어가는 것이 다반사이지요.

하지만 이책은 자신만의 생각으로 남을 의심하거나 미워하면 안되고

또, 그런 마음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었을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기있게 말하여 용서받을수 있는 아이들로

커가기를 당부하고 있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좀 살짝 찔렸네요. ^^;;

큰 잘못은 없지만 아이에게 했던 실수같은 것도 엄마 체면에 엄마의 실수를 인정하고

아이에게 말하기 보다 그냥 모른척 넘어가거든요..

하물며 큰 잘못을 한 사람은 자존심에 문제도 있기에 더더욱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저도 제 행동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아이도 혹시나 그런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었는지..그런 마음이 들어 행동으로 옮겼던

적이 있었는지..그럴땐 마음이 어떨까 얘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네요.

저희 아이는 아직은 어리고 그런 상황도 없었지만 스스로 작은 잘못이라도 했을때는

 바로 사과하는  편인지라 그런 면에서는 아들래미의 행동에 흐믓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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