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나 폴러스 글/그림

김석희 옮김

시공주니어

 

 

나비.

진정한 자아를 찾아나서서 결국 찾은 한 애벌레의 이야기.

그 애벌레가 나이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부모님 밑에서 든든한 보호막 아래서 생활하다가 점점 머리가 커지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하듯이

호랑 애벌레도 고민한다.

"그저 먹고 자라는 것만이

삶의 전부는 아닐 거야.

이런 삶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게 분명해.

 

그저 먹고 자라기만 하는 건 따분해."

 

살던 곳을 떠나 점점 나아가던 호랑 애벌레 앞에 나타난 커다란 기둥.

꼭대기에 오르려고 기어 오르는 애벌레 기둥.

수 많은 애벌레들이 기어 오르는 저 높은 곳에 가면 분명 내가 찾는 것이 있을거야.

많은 이들의 꿈이 나의 꿈이 되어 버리는 많은 경우처럼 말이다.

그저 열심히 남들과 똑같이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기어 오른다.

 

남들을 밟고 오르던 호랑 애벌레.

그 곳에서 만난 노랑 애벌레와 함께 다시 땅에 내려온다.

평온하고 행복한 나날...

그러나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호랑 애벌레는 노랑 애벌레를 뒤로 한 채

그 기둥에 다시 오른다.

쉴 새 없이 싸우고 짓밟으며 정상에 다다른다.

 

그 정상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그저 모르고 올라가야만 했기때문에... 오르는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기에..

 

그 곳 위에서 아름다운 노랑 나비가 호랑 애벌레를 바라본다.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나비가 될 수 있다라는 확신은 없지만,

아름다운 나비가 되고 싶었던 노랑 애벌레는 믿는다.

그리고 꽃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아름다운 나비가 된다.

 

모든 애벌레에게는 나비가 있다.

나비가 되든, 애벌레로 삶을 마감하든..

본인의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선택하는가..

나비가 되기로 선택했지만,

고치안에서 나비가 되기 위해서

희망이 없는 어둠속에서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는 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