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선 글

출판사 재미마주

재미마주 학급문고 시리즈 1

 

 

 

내 나이가 서른하고도 여덟.

이 책을 읽으며 울었다.

영대의 울음이 터졌을 때 나도 울었다.

 

내가 3학년생이고 영대와 같은 친구가 전학을 온다면 나는 어땠을까?

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코를 틀어막고 냄새가 난다고 하며 영대에게 함부로 했을까?

마치 영대가 없는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영대에게 내가 어떻게 했을까?

 

잔인한 아이들은 서로서로 즐겁게 놀면서 영대를 학대합니다. 정신적으로...

엄마가 없이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마음이 슬픈 아이.

 

수학여행을 가서 묵은 숙소에서 터트린 영대의 그 긴 울음을 어찌 해야 했을까?

선생님도 반 친구들도 어찌 하지 못하고 그 서러운 울음을 지켜보며 함께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상대방이 되었을때 - 내가 영대가 되었을 때 -

상대방이 내가 되었을때... 어찌 해야 할까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상처를 준 아이들도 반 친구들이지만,

그 상처를 보듬어 주고 함께 한 것도 아이들이다.

 

잔인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이었기에 영대와 함께 어울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최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