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왕의밀사], [제국의역습]등의 작품을 내놓았던 허수정 작가의 책 [부용화]가 출간되었길래 무척 관심이 갔다.

또한 고려시대 몽골군의 공격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무신정권의 압력이 거세질 때,

왕권 회복을 위해 초조대장경을 과감하게 육로로 운반하려는 사람들의

역경과 사랑, 음모와 모험을 그린 역사 팩션이라는 책소개를 보고 완젼 홀릭하여 꼭 읽겠노라 다짐했던 책이다.

[부용화]의 시대적 배경은 고려 후기이며, 최우가 강화도로의 천도를 이행하고 몽골에 대해 항쟁하던 시기이다.

왕은 대장경을 운송하여 민심을 얻고, 왕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장경의 운송을 왕의법사 우송에게 맡겼다.

그리고 대장경이 불탈때 목숨을 걸고 일부나마 지켜낸 감무의 여식 부용과 학승 진오가 동참하여 대장경을 운송하게 된다.

그리고 왕의 그림자 무사 양무가 호위를 맡는다.

경주 황룡사에서 출발한 운반대는 금산에 이르러 몽골군의 침략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첩보에 의해 가까운 성으로 피신을 한다.

부용화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되면 점점 거대한 음모로 빠져 들어간다.

아무도 믿을수 없고, 누구도 성을 벗어날 수 없는 가운데 주인공들은 제각각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며 충돌한다.

이책을 읽기 시작할때는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역사 팩션이었기에 기대감이 무척 컸었고,

책의 초반 내용 또한 긴장감이 돌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다.

역사 팩션이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소설은 그 나름의 "재미와 흥미"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왕의 법사인 우송이 대장경을 운반하게 되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하다보니

불교적 색이 진하고, 불교스러움에 낯설고 어색한 나에게는 이책이 점점 낯설어짐을 느끼게 되었다.

불교적 색감이 조금만 빠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