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어휘를 따로 외우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지문이나 문맥을 통해 저절로 익히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기초적인 어휘의 습득은 언어 공부의 기본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어휘를 무작정 나열하고 외우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영어를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영단어가 처음에 어떤 뜻으로 생겼는지 뿌리를 살펴보고 뿌리에서 갈라져 파생된 단어를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   

 사실 이 학습법은 중학교 때 영어선생님으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 선생님께서 지도해주신 1년 동안은 단어장을 만들 때 파생단어까지 사전을 뒤져가며 찾아 함께 적어 외웠었다. 그 성과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한 단어를 외울 때 기본형에서 파생된 반대어나 용법이 다른 언어까지 몇 개를 손쉽게 외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보다 더 나아가 사전만 뒤져서는 찾기 힘든, 같은 어원의 파생어를 모두 수록해주고 있다. 사전을 뒤적일 수고를 훨씬 덜어줌은 물론, 생각지도 못한 같은 뿌리 단어까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위 사진에서처럼 sorry라는 익숙한 단어의 뿌리는 sore이며 그로부터 파생된 많은 단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sore의 뜻을 외우고 나머지 단어들을 한번씩만 눈여겨만 본다면 뜻을 따로 외울 필요도 없이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뜻을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도 그 단어의 어원을 찾아봄으로써 어떤 뜻을 지니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챕터마다 배운 것을 점검할 수 있는 ’연습하기’ 코너와 틈틈히 재미로 상식을 늘릴 수 있는 ’쉬어가기’ 코너도 수록되어 있어 학습을 보다 효율적이고 지루하지 않게 도와준다.  

깜지가 대변하는 우리의 잘못된 언어학습, 특히 단어 외우기의 방법은 이제 달라져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손쉽게 많은 단어를 습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 책과 이 책에 소개된 단어 습득 학습법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