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마치 나같이 내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 이들을 종용하는 듯한 노래 가사도 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아직 찾지는 못했다. 나의 마음 문제이니 나만이 답을 알 것인데 마음 속에 겹겹이 자물쇠가 채워진 것처럼 속을 들여다 보기가 힘들다. 뭔가 어렴풋이 손에 잡힐 듯 하다가도 이게 "내가"원하는 것인가 "남이"원하는 것인가 "부모님이"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원하는"것인지 "원해야 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 쉽게 손에 잡히는 책은 20대들을 위한 책들인데 저마다 취업, 재테크, 외국어 등을 외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 것은 분명하다. 다른 수단으로 성공한 인물의 자서전을 넘겨보면 지금의 내가 받아들이기엔 위화감이 드는 충고로 다가와 "그건 아빠 때 얘기고..."라는 CF의 대사가 입에서 탄식처럼 터져 나온다. 각종 책들의 홍수 속에 이 책 저 책을 손에 들고 놓기를 반복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만난 이 책 <나를 만나는 스무살 철학>은 간만에 만난 만족스러운 책이다.

 교사인 지은이는 청춘의 고민을 잘 아는 사람이다. 고민을 구체적으로 하나 하나 짚어 해결해주기보다는 스스로 생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 도움은 인문 철학적인 방법이다. 명작 영화와 철학의 명저를 넘나드는 조언은 답이 정해져있지 않지만 나만의 답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이끌어준다. 예를 들어 어떤 꿈을 꿀 것인가,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고독을 즐기는 법 등이다. 여백에 나만의 글을 적어가며 책을 읽어갔다.

 많은 생각을 하며 읽은 책이지만 일독을 한 이후에도 아직도 마음 속의 자물쇠가 다 풀리지는 않은 것 같다. 책을 한번 더 잡기보다는 산에 올라 자연을 스승 삼으며 조금 더 성찰을 해보아야겠다.

 "지나치게 현실에 급급해서는 공자가 자연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결코 얻을 수 없다. 한치 앞의 현실만을 바라볼 일이 아니다. 마음의 셔생크로부터 과감히 탈출할 일이다"- pp. 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