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이름으로 대세인 '하룻밤에 읽는~ ' 시리즈가 또 나왔네요.

성당 북클럽에 들러서 보던 그리스 로마신화가 드디어 우리집에 입성을 했군요.ㅎㅎ 서영이가 처음 갖게 된 첫 그리스 로마신화 책입니다.

사실 그리스 로마신화는 사랑,질투,시기,증오,미움등 인간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 있고 성인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적나라한 표현과

장면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복잡하고 결코 순수하다고 볼수없는 어른들의 세계 즉,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신들의 세계를 아이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지 염려스럽기도 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의 우려와는 상관없이 아이들은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신들의 세상을 이해하고 스스로 깨닫고 커나간다는걸 알았습니다.

그것이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고전의 힘일 것입니다.

 

 

 

 

 

첫장을 넘기니 앵그르의 유명한 그림 < 제우스와 테티스 > 가 나오네요. 제우스와 테티스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등장하는 전설인데요  제우스와 포세이돈이 사랑한 바다의 여신 테티스가 우여곡절끝에 인간인 펠레우스와 결혼하게 되고  테티스의 아들은 프로메테우스의 예언대로 트로이의 영웅이 되었어요.

그림은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아들을 구해달라고 제우스에게 간청하는 테티스의 모습입니다.

제우스의 오른쪽엔 제우스의 상징 독수리가 있구요..

제우스가 되고 싶었던 나폴레옹이 이 그림을 모델로 한 비슷한 그림이 있죠.  로마황제인 나폴레옹은 결국 자신의 문장으로 독수리를 삼았습니다.

미국도 그렇지만 서구에서 국가문장에 독수리가 많이 등장하는걸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구문명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가 있습니다.

 

 

 

 

 

 

다음 장을 넘기니 제우스 집안의 계보가 나오는군요.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와 어머니 레아가 있구요..

그들의 자식들이 있네요. 하지만 아버지 우라노스를 가두어버린 자신처럼 아버지를 몰아내어 버릴까 두려웠던 크로노스는 자식들을 모두 자신의 몸안으로 넣어버리죠.

하지만 어머니 레아는 제우스를 구하고 제우스는 님프의 도움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성장한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의 뱃속에 있는 형제들을 모두 구하고 크로노스를 편드는 거인족 티탄들과 싸우게 됩니다.

오른쪽의 제우스의 많은 연인들을 보면서 역시 제우스는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는,  바람을 피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카사노바의 조상신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 다음 장은 목차가 나옵니다. 모두 9장까지군요...

신들의 나라 올림포스에 사는 12신들과 그와 관련된 신들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1장은 '신들의 탄생'으로 성서 처음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누가 누구를 낳고 그 패턴대로 태초의 카오스의 혼돈속에서 신들이 생겨나는 모습부터 신들의 왕인 제우스 선대의 신들의 계보가 이어집니다.

어둠의 신 예레보스와 밤의 여신 닉스가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 바다의 신 폰토스를 낳고 가이아와 우라노스는 열두남매의 타이탄들을 낳고....생산력이 뛰어난 우라노스는 또 많은 자식을

낳고..또 낳고..

근친상간이 당연시되는 신들의 세계에서는 엄청난 속도로 어마어마한 신들을 탄생시킵니다.

 

2장 '신들의 전쟁'은 올림포스 신들과 타이탄들의 전쟁을 그렸구요

 

3장 '제우스와 헤라의 결혼'은 여러 여신을 거친 제우스가 올림포스 최고의 여신 헤라와 결혼하게 됩니다.

 

4장 '프로메테우스의 선물과 판도라의 상자'는 프로메테우스가 만든 인간들에게 불을 나눠주고 제우스에게 벌을 받는 일,

신들이 만든 여인 판도라에게 제우스가 상자를 주어 세상을 벌주려

한 일이 그려져 있습니다.

 

5장 '황금사과의 주인'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두고온 황금사과를 놓고 여신들이 다투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입니다.

 

6장 '아테나의 선물'은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올리브나무를 비롯해 인간에게 유용한 것들을 많이 발명해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7장 '사냥의 신 아르테미스'는 태양의 신인 아폴론과 쌍둥이인 달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에 관한 이야기들이구요...

 

8장 '꾀가 많은 헤르메스'의 주인공은 제우스와 아틀라스의 딸인 마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헤르메스인데요  가장 많은 역할과 별명을 가진 능력자입니다.  만능재주꾼이라고 할수 있죠.^^

 

9장 '디오니소스와 미다스'는 포도주를 만든 디오니소스와 만지는 것마다 모두 황금으로 변하는 소원을 성취한 미다스왕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세상에 아무것도 없던 혼돈의 세계 카오스.

그 속에서 어둠의 신 예레보스와 밤의 여신 닉스가 태어나고 있네요.

 

 

 

 

그리고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가 낳은 열두 남매의 티탄들입니다. 그 중에 건강미 넘치는 짙은 갈색피부의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가 보이네요.

 

 

 

 

 

 

각장이 끝날때마다 상식이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실었습니다.

 

 

 

 

 

8장 '꾀가 많은 헤르메스'편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딸이 보더니 슬프다고 눈물을 찔끔거리는 거예요..

뭐가 그렇게 슬프냐고 하면서 봤더니 헤르메스가 아버지 제우스와 인간세상을 여행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하룻밤 묵을 곳을 찾던 중 어느 가난한 노부부의 집에서 머물게 됩니다. 주인 할아버지가 제우스에게 포도주를 대접하던중 포도주가 얼마 없었는데 따를수록 포도주병에 포도주가 넘치게 채워지는 겁니다.

제우스가 그렇게 만든 것이죠.

그걸 보고 노부부는 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넙죽 엎드렸습니다.

자신을 잘 대접한 노부부에게 상을 내리겠다며 바라는 것을 물으니

한날 한시에 같이 죽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노부부는 서로 손을 잡고 마지막 사랑의 말을 주고 받으며 작별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서로 나란히 기대고 서있는 두 그루의

나무로 스르르 변했습니다.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네요.

이 진국같은 노부부의 사랑의 깊이를 어찌 아이가 알까마는

그래도 희미하게라도 느끼지 않을까 싶지만 아무래도..;;;

근데 알아도 문제겠네요. 여덟살인데..

하여간 둘이 같이 한꺼번에 돌아가셨다는게 슬픈거예요. 딸은..

다른거 다 생각안하고 그것만으로도 엄청 슬픈일이긴 하죠.;;;

 

 

 

 

 

마지막 9장이 끝나면 이렇게 내용 확인 체크 퀴즈도 있답니다.

문장을 읽고 맞으면 '오' 틀리면 '엑스'를 써주시면 됩니다.

저희 아이가 이 문제들을 맞추려면 이 책을 한 50번 정도 읽으면 될라나요? ㅎㅎ

 

 

 

 

 

맨 뒷표지입니다. 신들의 대서사극의 두 주인공인 제우스와 헤라여신이 대미를 장식하고 있네요.

정말 제목 그대로 하룻밤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개관해 볼 수 있습니다. 성경과 더불어 그리스 로마신화는 가장 중요한 서양 문명의 양대 산맥의 한축입니다.

예술을 비롯한 인류사의 다양한 분야에 그리스 로마신화는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르고서는 서양문명을 말할 수가 없고 그것은 곧 인류문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을 말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현재까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여겨져 온 이유입니다.

만화라는 형식은 아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내용을 쉽고 부담없이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장점이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신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는 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의 뼈대가 잡힐 것입니다.

그 기초가 되는 뼈대는 자라면서 더욱 튼튼하고 굵은 가지를 내서 큰 나무로 자라게 할 것입니다.

그 작은 뼈대를 세우는데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작은 밀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