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로 잘 알려진 고혜정 작가님의 신작을 보고 반가웠어요. 원래 책들이 인기가 많아 연극이나 뮤지컬로 만들어진 고혜정 작가님의 대표작중에 연극으로 만나본 "친정엄마"를 보면서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몰라요.

옆에 있어 행복한 부부 이야기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는 "여보 고마워"는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을 평범하게 기술해가고 있어요. 예전 신경숙 작가의 "J이야기"도 생각나기도 하는 책이였기도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이 이런 담담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그러나 가슴을 울리는 책이 때문이기도 했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오다가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간혹 잊고 "이 웬수"라는 단어가 입에 붙은 우리의 "여보"들....

"부부는 사랑만 가지고 되는 관계가 아니다. 우정도 필요하고 이해, 배려, 고운정, 미운정, 동정, 믿음, 의지, 기대... 인생은 사는 하루하루가 공부인 것 같다."

이 말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랑하던 그 사람이 이제는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정"이 더 가깝고 그 정에는 미운정 고운정 하여튼 모든 것들이 다 들어가 있거든요. 그래서 부부는 어느새 가족이 된다는 말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내가 하던 생각을 작가님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 참 좋더군요. 그 만큼 아마 부부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야기들이 평범하게 잘 쓰여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아직은 부부의 연을 맺은지 짧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부부의 삶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의 삶을 들여다 보며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씩 보일때는 혼자 배시시 웃으면서 읽어내려가게 되거든요.

그리고 흐르는 눈물.....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책 정말 여러번 손이 가게 만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