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아 그림책을 만드는 이와이 도시오의 책,

'실수왕 도시오'입니다.

 

 

 

 

 

 

작가의 이름과 주인공의 이름이 같은 것으로 보아

주인공 도시오는 아마도 작가의 어린시절인 듯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맨 뒷장에는 친절하게도

실수 왕 도시오였던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서도 따뜻하고 간결하게 적어두었네요.

이렇게나 다정한 가족이 작가의 실제 어린시절을 함께 했었다니...

왠지 이 책의 스토리라인이 자연스러웠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실수 왕 도시오'라는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알 것 같은데요.

이러한 책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를 보여줍니다.

실수투성이인 아이가 멋지게 성공하는,

그러니까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정도이죠.

그런데 이런 빤한 내용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작가의 역량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책은 빤한 흐름을

결코 빤하지 않게,

유쾌하고 즐겁게,

마치 가벼운 만화책을 읽는 것처럼 표현한 수작입니다.

 

 

 

 

 

 

 

 

 

언제나 실수투성이인 도시오는 누나들에게서 '실수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웁니다.

아이들은 열심히 하려다가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지요.

그 때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해주어야 하는지는...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단은 도시오네 누나들은 꽤나 적극적으로 놀리는군요. 하하.

 

 

 

 

 

 

그런데 이렇게 놀리는 것이 밉지 않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결국 누나들도 도시오에 대한 사랑이 참 많거든요.

그리고 작가는 특유의 화풍으로 등장인물들을 참 둥글둥글하게 보이도록 그려냈으니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모두 다정하게만 보입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지향하는 부모상이 바로 이 책에 등장하는

도시오의 부모님입니다.

도시오의 부모는 아이의 실수를 부드럽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위로할 뿐 아니라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도시오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말이지요.

 

 

 

 

 

 

도시오는 부모님의 배려로 실수를 극복하기 위해 연날리기 대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빠와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도 해보겠다며 다짐하는 도시오의 대화가 인상적입니다.

 

 

 

 

 

 

이 책 전반에 걸쳐, 도시오가 말하듯 서술되어 있어

아이의 관점에서 책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린 친구들은 감정이입도 쉽게 하는 경향을 보여주었습니다.

 

 

 

 

 

 

 

 

 

과연 우리의 도시오는 연날리기 대회에서 실수를 만회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이 당연히 성공할 것으로 예측하겠지만,

정작 도시오의 성공은 다른 부분에서 이루어집니다. :)

성공은 성공이되 독자가 흔히 생각하는 것에서의 성과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통쾌하고 만족스러운 결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예민한 아이,

완벽을 기하는 아이,

털털한 아이,

용감하게 덤비는 아이.

 

 

 

 

 

모두들 제 나름의 의욕을 가지고 매사에 임합니다.

그 과정에서 실수나 실패는 자주 따르는 일이구요.

그럴 때마다 부모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 줄것인가.

이 책을 읽으며 부모로서의 자세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 물론 실수를 자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책인 것은 확실하구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