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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다정해서 누구에게나 권하는 작가, 미야니시 타츠야의 찬성!

-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시리즈 208 -

(글, 그림 미야니시 타츠야 / 옮김 김난주 / 시공주니어)

저에게는 믿고 보는 그림책 작가가 몇 명 있습니다.

국내작가로는 이수지가 그러하고

해외작가로는 앤서니 브라운, 베아트릭스 포터, 앨리슨 제이 등 꽤 많은데요.

그 중 한 명이 바로 일본작가인 미야니시 타츠야입니다.

아무래도 저를 위해서는 화풍이 독특하다거나 새로운 기법을 활용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이 있는 그림책을 고르지만

율이를 위해서는 따뜻한 정서를 지닌 작가를 찾게 됩니다.

또한, 아이가 아직 어리고, 이제야 비로소 줄거리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다보니

가급적 흐름이 좋은 작가의 책을 고르게 되더군요.

미야니시 타츠야의 작품들이

율이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 반 학생들에게 읽어주기도 참 좋은 이유는

작가가 독자를 위해 가슴이 벅차도록 흐뭇해지는 상황을 설정해두었기 때문에

큰 녀석들에게도 얼마든지 정서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입니다.

그의 그림책을 읽으면 자주 눈물이 나곤 하는데요.

보통은 눈물이 난다고 하면, 슬프고, 답답한...

그런 정서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미야니시 타츠야의 책을 읽을 때 나오는 눈물은 그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몹시도 따뜻해서 비현실적인, 그래서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에게

각자 나름으로 받아들여지는 매력에 근거한 눈물이거든요.

오늘 소개하는 책은 미야니시 타츠야의 신간, '찬성!'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단히대단히 귀엽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어요.

일단 5세 율이에게 '찬성!'이라는 제목의 의미부터 설명해주었습니다.

"선율아, '찬성'은 친구들이랑 같이 뭘 할 때 나도 그거 할래!

우리 같이 하자! 라는 뜻이야."라고 해주었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작가는 테두리선을 참 간결하게 사용합니다.

단조롭고 딱딱하게 보일 수 있는 굵기의 선임에도 불구하고

배경과 사물, 등장인물들이 확실히 구분되는 장치로 활용되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귀여운 느낌을 부여해주기도 하지요.

사이좋은 늑대 형제 다섯 마리가 뭘 먹을지 의논합니다.

무엇을 먹고 싶은지 줄글에도 있지만,

일러스트에도 말풍선을 넣어 그림을 다시 넣어주었습니다.

덕분에 헛갈리는 다섯 마리의 늑대 중, 어떤 늑대가 말을 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등장하는 다섯 마리의 늑대들은 헛갈리거든요. 하하.)

늑대 형제들은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한 가지씩 말합니다.

왠지 우리가 생각하는 늑대와는 표정이 좀 다른 것 같지요.

순진하고 멍하게 생긴, 그래서 벌써부터 귀여운 녀석들입니다.

묘하게도 이 녀석들은 줄줄이 늑대답지 않은 메뉴들만 말합니다.

오믈렛, 꽁치구이, 새빨간 사과...

마냥 이렇게 귀엽기만 할까요.

의외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며 말이죠.

아닙니다.

늑대들은 결국 돼지를 먹기로 결정하죠.

이 장면이 나왔을 때는 묘하게도 제법 늑대답다고 칭찬해주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잡힌 다섯 마리의 새끼 돼지들은 아직 죽지 않은 것 같네요.

작가는 어떻게 이야기를 진행할까요.

여느 늑대들처럼 앙- 먹어치우다가 벌을 받을까요.

아니면 요녀석들다운 새로운 스토리를 연결해줄까요.

늑대 형제들은 각자 한 마리씩 새끼 돼지를 잡았지만

비루가 잡았던 돼지를 놓쳤다는 것을 알고는 서로 자기의 돼지를 먹으라고 권합니다.

양보에 양보를 거듭하는 과정이 총 네 번에 걸쳐 이어지는데요.

우애니 형제애니 이런 말들을 굳이 꺼내지 않아도

주고받는 말들이 정말로 사랑스러워 절로 웃음이 납니다.

서로서로 양보하다가 정말로 감탄이 나게 귀여운 페이지를 넘어가면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더 사랑스러운 결말이 펼쳐집니다.

어, 사과를 따러 달려간답니다.

바람마저 늑대들을 어루만지네요.

어떠세요.

예상했던 결말인가요.

저는, 아니었어요. 하하하하.

이렇게 언제나 다정한 글을 쓰고 자기 나름의 위트있는 그림을 작업하는 작가의 책은

소장해서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줄거리를 잘 이해하는 5세 이후의 친구들에게는 더더욱 말이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교훈이 담겨 있기를 기대합니다.

늘 그렇지는 않겠지만 가끔은 말이죠.

그와는 별개로, 아이들은 일단 그림책에서 재미를 얻기를 기대합니다.

미야니시 타츠야의 작품들은 그러한 어른과 아이의 기대를 모두 만족시킵니다.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