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경기도 이천에서 복숭아가 내 허락없이 우리 집을 노크하곤 한다.올해 복숭아 과실이 작긴 하나 그에 반해 당도는 꽤 달아서 맛있게 감사한 마음으로 먹은 고마움을 몇 자 적어본다.아는 지인이 복숭아 농사를 짓기에 그 노고와 힘듦을 적잖이 알기에 늘상 비가 많이 오고 폭염이 오면 걱정과 우려가 자연스레 찾아온다.정작 농사 짓는 당사자들은 자식같은 그것들을 위해 온 정성을 다 쏟는데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 앞에서 무너지고 주저앉는 일들이 태반이기에 그런 부분에선 안타까운 마음만 앞설 뿐이다.더군다나 올해 추석이 여느 해보다 시기상 빠르다.하여  대목용 성수품 출하시기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속되는 폭염과 기후이상으로 인해 일부 농가에서는 수확 한 상품성이 떨어져 두루두루 불안체제에 놓여 있기도 하다.이럴때마다 정부가 서민 식생활과 밀접한 물가가 불안하면 서민 가계에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 해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것으로 말끔히 해갈될 지 늘 의문제기이긴 하다.괜시리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같은 패턴의 논리를 펴는 것은 후진행정의 전형이고 이런 행정 아래에서 더 근본적인 보강계획을 수립하고 더한 품질향상에 앞장설 수 있는 환경적,제도적으로 장애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구축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싶다.

본디 귀농에 관심이 많아서 이래저래 자료들 찾다가 자주 접했던 그것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내 얕기만 했던 그 지식선상 곧 갈아놓은 밭에 고랑을 내고 퇴비를 뿌리고 뒤적뒤적 해 놓고 비닐을 덮어 더 이상 그 앎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 안에서 올곧이 열매로 맺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읽어내려간 책이 있다.실상 관심과 흥미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엇갈릴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편이다.먼저 저자인 '이대중'은 기획재정부에서 협동조합법 기본제정업무를 담당한 팀장이였다고 한다.그의 협동조합에 대한 깊은 애정을 책 곳곳에서 접할 수 있었다.가장 큰 이유는 그가 협동조합기본법이 탄생하는 과정에서부터 법 제정 후 집행과정에도 참여한 사람였기에 기본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그런 연유로 독자에게 필요한 내용을 뽑아내어 독자 눈높이에 맞추어 초급(협동조합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초보'합동조합인),중급(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설립 작업중인 '중참'협동조합인),고급(협동조합 실무 업무를 맡거나,연구중인 '고참'협동조합인)으로 나누어 구분하여 내용을 실었다는 것이다.말 그대로 입문자,설립 준비자,연구,교육자들을 위해 협동조합기본법과 시행령 그리고 관련 서식이 담긴 부록 CD까지 담겨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게 든든한 길라잡이에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협동조합(農業協同組合)은 무엇인가?저자는 그것을 한 단어로 '기업'이라고 답할 수 있다 했다.그러나 우리가 아는 기업인 주식회사와 다른 점을 제시해 주며 차근차근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이라고 답하고 있다.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시행령이 만들어진 지 5개월 만에 천여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설립되어 운영 중이라고 한다.것이 자본주의의 대안모델로 새롭게 각광을 받으며 급속도로 성장한 지금 우리가 생각해 볼 불편한 진실도 함께 동반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공생과 협력,민주적 절차를 중시하는 협동조합이 과도한 경쟁 속에 치닿아 피치못한 갈등과 투쟁으로 전복되어 이루어진 그것에 우리는 지금 마중물을 부어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실상 제2장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본 듯 하다.협동조합기본법은 '4장(협동조합.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과 4칙(총칙.보칙.벌칙.부칙)'으로 구성되어 있다.입문자인 나로서는 협동조합기본법의 기본 체계와 핵심내용을 비롯한 정관 작성의 예시부터 설립 신고서,운영관련서식, 결산서식등 궁금해 하던 부분들과 조합원의 자격과 의무 그리고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 자격등을 손쉽게 이해를 구하며 익힐 수 있어 좋았던 듯 하다.한 마디로 새로운 기업모델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관심선상에서 더한 행동유발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협동조합기본법을 알기 쉽게 풀이한 해설서인게다.

국제사회가 불안정하고 환경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협동조합은 만전지책(萬全之策)이자 종신지우(終身之憂)를 안고 더불어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기업의 책임과 민주적인 의사결정,개개인의 경제활동에서 사회적 책임등을 제고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의 안정적인 삶의 질을 높힐 수 있는 기대를 희망해 본다.깊이 아는 바는 없지만 어찌보면 작은 관심으로 시작된 불씨로 인해 이 책을 통해 그 언젠가 나 역시 뜻이 맞는 몇 몇 지인들과 협동조합 설립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