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하면 오랜기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혼자 준비하고 구상하며 이루어지는 혹은 저마다의 개성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실로 과거 이름없는 명인이 어디 한,둘였겠는가 싶다.헌데 얕은 지식의 내 생각으로는 그저 격조 높은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기까지 하다.그 영향엔 손쉽게 접할 수 없는 내겐 대중매체를 통해 과거 한국여인의 오롯한 삶이 담겨진 것이 곧 '자수'라 여겼기 때문이다.그런데 그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듯이 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 본능의 내면적인 그 무엇을 폭넓게 입체적으로  표현하여 담은 새로운 느낌의 자수를 마주하고 있다.바로 '스텀프워크'가이드북이란다.보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에 준하지 아니하고 실전활용에 따르는 기법들이 손쉽게 펼쳐진다.뭐,이대로라면 바느질 도구를 곁에 두고 제법 모양새를 갖춘 나의 모습에 흐뭇해지기까지 하다.

 

 

'행복한 입체 자수 다지인'은 자수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입체 자수를 가장 쉽게 배우는 기법과 입체 자수의 모든 스티치 방법을 직접 스스로 수 놓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설명과 사진등이 담겨져 있는 친절함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실상 나 같은 초보에겐 도안만 있다면 아무 쓸모없는 무용지물이 될 게 뻔한데 이처럼 스텀프워크의 기초를 비롯하여 작품을 만들때 필요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 언젠가 내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손꼽아 보며 시간 허락시 한 번 매달려 봐야겠다는 조바심까지 이는 시간을 가져본 듯 하다.

 

 

이렇듯 자수는 아름답게 꾸며 뽐내고 싶은 마음과 소망을 이루려는 개개인의 염원이 어우러져 새로이 태어난 또 다른 이름의 아름다움인지도 모르겠다.내면의 담담한 혹은 화려함을 시각적으로 그 입체감을 엿보는 동시에 자수를 하는 이들의 미적인 감각과 기술의 조화가 담긴 예술적 심미감이 올곧이 지금 내 손끝에 머무르고 있는 듯 하다.자수 디자이너 '오오츠카 아야코'가 사랑하는 입체 자수는 가히  절대자를 만나고 여러 가지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이 부재자나 실물 도안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 올올이 깃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이제 자신만의 미적 감흥과 꿈 같은 생생함을 자수에 한 번 담아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면 어떨까 하는 자수의 매력에 빠진 1인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그 누군가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 역시 나만의 감각적인 손길의 느낌을 믿어보며 도전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