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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라면 거꾸로 세상이 맞겠다 싶다.정권이 바뀌면서 경제살리기에 열을 올리는 것 같더니만 속빈 강정마냥 실직자와 자영업자의 도산이 줄줄이 이어지고 구제역 감염으로 인해 축산업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는등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공포와 연이어지는 불경기로 인해 서민들은 그야말로 시름시름 앓아눕고 고통만 더해갈 뿐이다.진정 서민을 위한 정치는 존재한단 말인가.아울러 신문기사 경제면을 읽을라치면 입 안에 가시가 돋아 그 가시를 빼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다물 수 없는 완전히 거꾸로 가는 형국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경제위기가 닥칠 때마다 서민들은 보험부터 해약한다고 한다. 실상 보험은 예기치 않은 사고나 질병 등 미래를 준비하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얄팍한 주머니에서 푼 돈이나 더 걷을라치는 정부가 진정 서민을 위한 정부인가 묻고 싶다.덩달아 고유가 대책으로 정부가 내놓은 야간조명 제한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정작 업주들의 볼맨소리만 터져 나올뿐이다.

그 어떠한 것에서든 선방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약자에겐 냉혹하고 강자에겐 관대한 것이 세상이 아니던가.게다가 가난할수록 더욱 가난해지고 부자일수록 더욱 부자가 되는 ’빈익빈(貧益貧)’과 ’부익부(富益富)’는 더 이상 막을 수는 없는 것일까.것도 아니라면 부자가 더 벌수록 가난한 자를 더 보태어 줄 수 없는지 진정 완벽한 자본주의는 멀기만 한것인지 푸념만 늘어가는 듯 하다.이렇게 마음 속에 우리의 현실에 대한 불평불만을 품고 있던 것을 끄집어 토하게 한 한 권의 책을 통해 일말의 희희비비가 상당히 나뉘는 스킬을 맛 보게 되었다.위조지폐(僞造紙幣)는 말 그대로 진짜처럼 보이게 만든 가짜 지폐다.진짜 지폐를 모방하여 진짜와 같이 가짜 지폐를 제조하는 것으로 사진,인쇄 또는 손으로 그리는 방법이 있다.사건의 시발점(始發點)은 돈이란 공통분모를 가진 대인,준성,은서,김형사로 각 인물설정에 충실하면서 현 시대의 명암대비효과를 톡톡히 암흑기인 올블랙으로 채색해 가는 저자의 색이 강하게 드러난다.그들은 변화라는 화두를 안고 살아가지만 강요된 변화는 거부감을 낳는다는 일침을 현 시대의 우리네에게 가하고 있다.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우리는 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돈의 암흑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그 속에서 기회의 평등, 조건의 평등, 분배의 평등이 서로 얽히고 설켜 그 우위를 논하자면 그 중에서도 분배의 평등이 올곧이 이루어질때 비로소 평등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돈을 찍어낸다.하지만 죄가 성립한다.합법이냐 불법이냐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모든 사건의 종지부를 찍고 싶지는 않다.가진 자의 잘못은 죄지만 갖지 못한 자의 잘못은 인생실험 중 오는 시행착오에 불과하다라고 위로를 던지고 싶게 만든다.흥한자든 망한자든 종착역은 더러운 세상인게다.물론 날개를 가진자는 결단코 추락이 두렵지 않겠다만은 그 날개 역시 영원한 지속성은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인게다.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다.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이 곧 생계가 된다.이렇듯 날고 뛰고 기어도 제자리 걸음인게다. 자유민주주의 경제사회의 모순점이 아닌가 싶다.지폐 수집가 은서를 통해 위조지폐를 발견,한국은행 신고,대전 조폐공사의 위조 방지센터 감식팀 그리고 연이어지는 극소수 전문가들만이 알고 있는 위조지폐 감식법과 우리만의 위폐방지 기술이 자승자박이 된 것을 역설이라도 하듯이 현행법률에 명시 된 형법 207조 특정범죄가중처벌법등에 관한 법률지식을 거듭 강조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고 난 후 돈 앞에선 그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성과 그것으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비루해 가다 보면 인생의 낙오자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증강된 현실성을 동시에 보여준 듯 하다.어찌보면 현실에서 그것의 환상을 쫒아 행복해진 사람이 더 많은 세상인지도 모를 일이다.천시할 수도 떠받들 수도 없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 의지와 극과 극의 치닿는 양극화 사회의 풍조가 얼마나 위험천만한가를 각 인물간 유기적 구성으로 흥미로운 병렬조합과 함께 발맞춰 재담있게 무혈혁명의 시대를 연 저자에게 자발적 존경심이 이는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