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든 작든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인간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리더의 인간 이해의 깊이만큼 그 리더십은 성숙하거나 혹은 천박하기 때문이다. 20~30년 전에는 전쟁론 혹은 군사학에서 리더십을 배우고자 노력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이제 많은 리더십 이론이 인간에 대한 탐구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인간을 조정과 통제의 대상으로 보던 관점에서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말처럼 쉬운 것은 물론 아니다. 시험을 보고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합격하는 그런 분야가 아니라, 리더십이란 과목은 말하자면 우리 삶의 기간 동안 지속되는 발견의 여정과 같다. 그 여정을 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어디서 구할까? 아마도 우리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간 행동을 탐구한 학문의 지혜를 통해 배우는 것이 그 출발점이 아닐까 한다. 그런 면에서 리더로서 역량을 기르는 데 심리학의 연구 성과와 핵심 개념을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이 책 <잘 되는 리더는 심리학을 안다>는 리더에게 필요한 두 가지 측면, 즉 업무 관리 기술 측면과 인간의 동기 부여 측면에서 매우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마치 새가 양 날개로 나는 것처럼 조직의 리더도 업무 관리 기술과 리더십이라는 양 날개를 함께 갖춰야 한다. 왜 이 두 날개가 다 필요할까? 관리가 부족하면 성과를 내기가 어렵고, 리더십이 부족하면 그 성과를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업무 관리 측면에서 조직을 이끌면서 누구나 고민해 보았을 효과적인 목표 설정 방법과 업무 분담의 기술, 직원 평가에서 회의 진행의 유의점까지 실제 조직 생활에 필요한 지침을 다룬다. 또한 리더십 측면에서는 감성 능력과 동기 부여, 신뢰 구축에서 유능한 직원을 키우는 법까지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직원을 “월급을 받은 만큼 일하는 존재”로 보는 리더와 “뭔가 조직과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고귀한 욕구를 지닌 존재”로 보는 리더는 직원들에게 대하는 현실적인 행동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 책에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는 매슬로의 ‘욕구 피라미드’를 제대로 배운다면 인간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그를 통해 조직 문화 또한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상대방을 어떤 기대를 가지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아주 다른 행동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성예언’과 ‘피그말리온 효과’를 알고 실천할 수 있다면, 직원을 그렇게 쉽게 우리 멋대로 판단하고 재단해버리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직위가 리더십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신뢰가 자신의 영향력을 증대시켜준다는 것을 똑바로 인식한다면 상사들은 더 이상 사람들을 조작적으로 대하기를 멈출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리더와 그 조직에서 이런 긍정적인 변화들이 벌어지기를 기대한다. 때문에 부디 많은 리더들에게 읽히길 바란다.

고현숙(한국코칭센터 대표)

 

 

팀장, 리더십, 마음, 심리학, 인간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