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을 모욕하면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할 수 있다.“방금 저한테 저능아라고 하셨습니까? 너무 심한 말 아닙니까? 당장 취소하고 사과하세요.”하지만 누군가 당신을 조롱할 때는 심각한 얼굴로 당장 사과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 그랬다간 오히려 너무 과민반응이라느니, 유머가 없다느니 하는 비난을 받기 쉽다. 당신의 인격을 교묘하게 모독하는 조롱과 비아냥거림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비아냥거림의 정체를 까발리고 보통의 말투를 요구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아주 큰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노도 마찬가지로 상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분노와 화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에 격하게 폭발하고 난 후엔 금방 수그러들고, 그 다음에는 건설적인 대화의 장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하지만 비아냥거림은 그렇지가 않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의자에 앉아서 쉬지 않고 비아냥거려도 이마엔 땀 한 방울이 흐르지 않을 것이다. 비아냥거리는 당사자는 흥분하고 긴장하지 않으면서도 구성원 전체를 하루 종일 괴롭힐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비아냥거리는 사람에게서는 도저히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할 수가 없다.

의도적으로 비아냥거리는 사람 앞에서는 같이 농담을 해도, 웃으면서 대꾸해도, 편안하게 대해도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방법은 단 하나! 그런 식의 대접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리는 것이다. 사람을 비아냥거릴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거꾸로 비아냥거림에 저항하고 스스로를 지킬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본문 198, 215~216페이지 중에서)

 

대화기술, 대화법, 설득, 성공, 순발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