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엔 이주 노동자와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 가정이

일반화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지나친 호기심과 편견으로 대하는 사회적 기류가

엄존하는 게 현실이다.

코리안드림을 안고 노동이나, 결혼을 통해 한국행을 결행한

성인은 자신의 의지로 결정한 일이지만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따라오거나, 그들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사회적 냉대속에서

자란다면 그건 당사자뿐아니라 사회적 재앙일 것이다.

인간의 생명과 삶의 존귀함은 태생에서 구분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닐까?

연수는 도시에서 초라한(?) 시골학교로 전학하게되고 그 실망감은

밀루라는 이주 노동자의 자녀를 만나며 증폭된다.

병원에 있는 엄마와 계란 몇 개도 준비하지 못하거나 낡은 운동화로

묘사되는 밀루네의 고단한 삶을 이해할리 없는 연수에게는 전학의

실망과 불만을 정당화하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힘센 아이들이 밀루를 괴롭히는데서 차츰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 연수는 괴롭힘을 당하고도 자신을 위로하는 밀루의 눈물을

보게되고, 복도에서 벌을 설 때 자청하여 같이 벌을 받는 밀루에게서

자신에대한 밀루의 진정한 사랑을 알 게된다.

둘이 화해하고 함께 가게된 모티브가 연수로 대변되는 기존가정의 연민이나

은전으로 된 것이 아니고 밀루로 대변되는 다문화가정의 힘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전개가 이 동화의 큰 힘이라 본다.

운동회에서 밀루와 함께 달린 연수에겐 1등보다 더욱 값진 것을 알게된

뿌듯함이 가득하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밀루가 발음을 정확하게 못해 ‘연두’라고 하는 대목에서

연로하신 어머니가 ‘수민’을 ‘시민’으로 부르는걸 할머니가 자길 놀리는 줄알고

서운해하던 딸이 생각나 실소했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곳을 조명한 작가는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지만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웅변으로 들린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기에 손색이

없는 동화다.

창작동화, 다문화가정